작품 소개
“나한테 잡아먹히고 싶지 않으면 돌아가거라. 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안전하게 있어.” “잡아먹으신다 해도 이 몸 고이 내어드리겠다 각오하고 온 것이어요. 그러니 절 받아주세요.” 백호가 본체인 동쪽 산신 이헌은 못된 이무기를 잡던 중 여의주의 양기를 흡수해 몸에 이상이 생긴다. 음양의 조화가 중요한 이치대로 이 강한 양기를 다스리려면 마음을 가는 여인을 품는 게 제일 좋다고 하는데. 그에 떠오르는 여인 송서령. 마음 같아선 서령을 당장 안고 싶지만 그 불쌍하고 가련한 여인을 또다시 저를 위한 희생양으로 삼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 -본문 중에서 서령이 발걸음을 옮겨 서서히 그에게 다가오자 더 가까이 오기 전에 이헌이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겁을 상실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호랑이가 본체인 영물인 나를 네가 감당할 수 없으니, 다치거나 죽고 싶지 않으면 어서 돌아가.” 그의 저지에 잠시 멈칫한 서령은 고개를 내저었다. “어차피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는 목숨 이헌 님께서 저를 어찌하시든 상관없습니다. 저를 잡아먹으셔도 괜찮으니 제발 강건한 몸 상태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그가 잡아먹는 게 어떤 건지 짐작도 하지 못하면서 용기 내어 말을 한 서령이 그의 침상 앞에 서서 옷고름에 손을 대었다. 저라고 생전 처음 해보는 일, 사내 앞에서 스스로 옷을 벗는 부끄러운 행위가 쉽겠는가. 남녀 간의 방사에 대해 아는 것도 전혀 없고 보기만 해도 기가 눌리게 되는 압도적으로 큰 사내에게 겁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죽는 것이 더 싫었다. 그 간절한 바람이 수치심과 부끄러움, 두려움을 눌렀다.
작품 정보
〈내 심장이 얼기 전에 [외전]〉은 백한송이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그래출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