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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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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시간 외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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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그러면 음, 애인이나 호감 있었던 여성분이….” “어땠을 것 같습니까?” 그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그가 말을 끊었다. 상담 기록지에 펜을 가져다 댄 그녀가 그를 바라봤다. 서로를 향한 시선이 가까이에서 흔들린다. 하얀 종이 위에 검은 점이 번져 가고 있다는 걸 고은은 알아채지 못했다. “…네?” “그쪽도 여자잖아.” 말을 마친 순간, 그가 그녀의 손을 세게 맞잡았다. 손끝만 살짝 잡고 있었을 때는 몰랐는데, 맞닿은 손바닥이 뜨겁다. “…저는 사장님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요.” “내가 보기론, 손 선생님만큼 날 많이 아는 여자가 없어.” 한정호는 미묘한 공기를 잘 만들어 냈다. 어둡고 그윽한 눈빛과 울림이 좋은 낮은 목소리, 언제나 웃는 듯한 표정이 의사 손고은을 여자 손고은으로 둔갑시켜 버린다. 문득 그의 태도가 이 주제를 회피하려는 것처럼 느껴져서 고은이 한숨을 쉬었다. “말하기 싫으시면 이런 이야기는 굳이 안 하셔도 됩니다.” “싫지 않아요. 재밌거든.” 뭐가 재미있다는 거지? “여자관계를 묻는 사람이 아주 오랜만이라서요.” 그녀의 속내를 투명하게 들여다본 양, 그가 말했다. 괜히 이성 관계 이야기를 꺼냈나 보다. 한정호를 도통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런데 여자관계가 치료와 무슨 상관입니까?” “아… 그건 이성 관계도 대인 관계의 일종이거든요.” “난 또, 손고은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알고 싶은 건 아닌가 했는데요.” 순간, 고은의 눈동자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으나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돌렸다. “지금 환자분 태도를 보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심리 검사 결과로 보면….” 잠깐 말을 끊은 고은이 원래 자리에 둔 심리 검사 결과지를 가지러 가기 위해 정호의 손을 놓았다. 그러나 그녀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한정호는 그녀의 손을 놔주지 않았고, 오히려 손아귀에 힘을 강하게 주었다. 그녀의 손등 피부가 그의 손가락에 세게 눌렸다. 움직이기를 포기한 그녀는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조합해서 말했다. “환자분 성향이 약간 뭐랄까… 지배적인 성향이 있어서 대인 관계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불만이 많으실 거예요.” 그가 엄지로 그녀의 손등을 진득하게 쓸었다. “위험하게 들리는데, 지배적인 성향.” 지금만 해도 그렇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녀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었다. “그것 봐요, 손 선생님.” 위험하게 웃은 그가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날 제일 잘 아는 여자는 그쪽이라니까.” 그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미소를 지은 정호를 가까이에서 마주하자 어째서인지 고은은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착각이 들었다.

작품 정보

〈시간 외 진료〉는 백하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즈벨벳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39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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