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친구의 일자리 소개로 찾아가게 된 별장. 새로운 고용주는 도통 속을 읽을 수 없는 남자였다. “그대로 전해요. 내가 송이설 씨 같은 취향 싫어해서 지랄했다고.” 의미 모를 말과 함께 매몰찬 면접 탈락 통보를 하더니, “방금, 왜 그러셨어요?” “뭘.” “남자 친구라고 하신 거.” “역할극 좀 해 봤어요. 심심해서.” 며칠 뒤 느닷없이 눈앞에 나타났다. 묘하게 날 티가 가미된 채로. “저 진짜로 고용해 주시는 건가요?” “그럼 가짜로 고용할까.” 의문을 뒤로한 채 이설은 그가 건넨 제안을 덥석 물었다. 괜한 불안 따위로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그런데— “거기 누워서, 내가 잘 때까지 지켜보다가 가요.” “……네?” “나 깨운 벌이야.” 집안일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더니, 정작 그가 지시하는 건 죄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뿐이었다. “이제는 사탕 안 줘도 따라오네.” “…….” “누가 이 밤에 방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면, 그냥 발로 걷어차고 도망가요.” “……지금 도련님을 발로 걷어차고 도망가라는 말씀이세요?” “나는 예외고. 나는 송이설 씨 예뻐해 주잖아.” 아. 짧은 탄식이 새어 나온 순간, 몸이 뒤집히며 등에 침구가 닿았다. 탁한 눈빛이 놀란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 “송이설 씨 주변인 중에선 내가 제일 착하고 순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순, 순하신 것 같지는 않은데…….” “왜, 내가 이런 짓해서?” 그가 속삭이며 손목 안쪽을 살살 쓸었다. “그런데 왜 도망 안 가?” 그에게 정신없이 휘말리다 보면, 어느덧 낯선 길에 닿아 있었다. 툭하면 불순한 농담과 눈빛을 던지는데, 불쾌감이 올라오지 않는다. 오히려……. “살면서, 미친 짓 해 본 적 있어요?”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해 볼래?” 다정에 굶주린 사람한테 이 남자는 왜 자꾸 먹이를 던져 주는 걸까. 그러다 내가 콱 물어 버리면 어쩌려고.
〈애착주의 [19세 완전판]〉은 달호몽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카카오페이지에서 완결된 작품이다.출판은 플로린에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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