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초여름의 잎새달에선 목공 원데이 클래스가 한창이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따라 목수가 된 연하가 의자 만들기 수업을 이끌었다. “뚫릴 때까지 제대로 고정하는 게 포인트예요.” “조금만 낮춰서 살살 박아보세요.” 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수강생의 배움은 유독 빨랐다. 세 번째 수업 땐 선생을 가르칠 만큼. “뚫릴 때까지, 제대로 고정하라고, 선생님이 그랬잖아요.” “미리 사과할게요. 살살은 못 하겠어서.” 참다 참다 푹 꽂아 넣으니 만족스럽다는 듯 수혁의 입꼬리가 아찔하게 휘어졌다. 그가 배운 걸 토대로 몸을 놀렸다. 나무 합판이 아닌 연하에게. * 연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속을 꽉 채운 것이 아직 더 들어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론 기대되어서 아랫배에 힘을 빼지 않으며 숨을 골랐다. “조립이 왜, 중요한 작업인지, 알 것 같아요.” 뜬금없는 말을 하는 수혁의 목소리가 내벽을 조일 때마다 뚝뚝 끊겼다. “갑자기… 하아. 조립은… 왜요?” “끝까지 들어가서 꽉 조이면, 얼마나 좋을지. 미치도록 궁금해졌어요.” 과하게 가라앉은 나무 같은 눈이 일렁인 것은 연하가 네 번째 숨을 몰아쉴 때였다. “그래도 너무 걱정 마요.” 수혁에겐 제 것을 얽매인 채 가만히 있는 지금이 가학적인 순간이었다. 조급해진 그는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정신을 억지로 부여잡은 채 연하를 어르고 달랬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할 테니까.” “내가 가르…친 거…?” “조금 낮춰서, 살살 박으라고 했잖아요.”
작품 정보
〈비 오는 잎새달에서〉는 본헤링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조은세상이다.
연재 시작은 네이버시리즈 2025년 10월 8일이다.
완결일은 네이버시리즈 2025년 10월 8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491이었다.
평점은 리디 4.2점(1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