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너구나? 곽 사장이 싸고도는 보물이.” 오래전에 도감에서 읽은 일이 있다. 호랑이의 포효에는 사냥감에 공포심을 심어 주는 파장이 있다고. 듣는 순간 몸이 굳어 미처 달아날 수도 없다고.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재령의 사지 또한 저주를 입은 듯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날 데려가요.” “남의 보물이 뛰어와서 제발 훔쳐 주십사 부탁하는 건 처음인데.” 송재림의 깊은 곳에는 오랫동안 내려오는 보물이 있다. 삼 대에 한 번 내려오는 재능. 오랜 세월 곽가를 부유하게 만들어준 그것은 신기와는 조금 다른 무언가였다. 가문의 능력은 욕심 많은 구렁이에게 아주 알맞은 먹잇감이었고 재령의 숨통을 조이는 삼촌에게서 벗어나게 해줄 동아줄은 이 남자, 문지석밖에 없었다. “저, 꽤 쓸만하거든요.” “그럼 이런 데에도 쓸모가 있나.” 목을 움켜쥐었던 손이 턱을 타고 올라왔다. 비에 젖은 뺨 한쪽을 길게 훑으며 다가온 엄지가 멈춘 곳은 입술 안쪽이었다. 더는 만질 것이 없는 손가락이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재령의 타액을 머금은 채로. 여전히 제게서 떨어지지 않는 시선에 재령이 흥건히 고인 침을 꿀꺽 삼켰다.
작품 정보
〈녹鹿, 호虎〉는 줍줍양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조아라·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에피루스다.
2026년 10월 22일 기준 연재 회차는 원스토리 80화다.
완결일은 원스토리 2026년 2월 19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687이었다.
평점은 리디 4.3점(5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