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요즘 들어서, 이드모어에 입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 해.” “…….” “네 말처럼 우리가 헤어진 건 맞는데…… 헤어진 너를 매일 볼 수 있는 것도 퍽 괜찮은 것 같아.” “…….” “그땐 매일 본 적 없잖아. 매일이 뭐야, 일주일에 한 번 보는 것도 빠듯했었지.” 5년 전 헤어진 전 남자 친구가 상사가 되어 돌아왔다. 5년을 만나 헤어진, 헤어진 것조차 믿기지 않고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게 너무나 힘들었던 첫사랑 재승이. 5년 중 3년을 떨어져 지냈다. 매주 대구로 내려가는 KTX를 타며 우리는 절대 이별 따위 하지 않는다고, 떨어져 지낸다고 헤어지는 일 따위는 없다고 자신했던 우리인데, 그가 보스턴으로 파견을 나가고 몇 달 후 차츰 서로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살게 되면서, 우리는 그렇게 이별을 했다. 그리고 5년 후, 그가 지영이 근무하는 회사에 그녀의 상사로 부임하게 된 것이다.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 남아 있는 무언가가 그들을 흔들 때쯤, 지영은 이별의 기억으로 되돌아온 재승에게 차츰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너를 생각하면 아직 멍해.” “?” “우리가 헤어졌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무슨…….” “네가 화가 났다고 생각했었어.” 나는 애써 웃는 재승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 역시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아니, 이런 상황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나는 괜한 말을 꺼낸 걸 후회했다. 왜 굳이 이드모어에 입사를 했느냐는 식의 말은 마음에 담아 두고 말았어야 했다. 재승과 근본적인 대화를 하려던 게 아니라면. “내가 괜한 말을 했어. 괜한 소리니까 신경 쓰지 마.” 나는 차마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는 나의 얼버무린 사과를 받았어야 했다. 지나간 얘기는 꺼내지 말자는 둘 사이의 묵약에 동의해야 했다. “우리가 왜 헤어진 거지?” 적어도 황당하기 그지없는 말 같은 건 하지 않았어야 했다. 나는 씁쓸하게 웃고 있는 그의 눈을 원망스럽게 쳐다봤다. 비가 내리는 차창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나에게 재승이 말했다. “아까 네가 아이스크림을 안 먹겠다고 하는데 불쑥 그런 생각이 들었어. 아, 우리가 헤어졌었지, 하는.” 후춧가루를 삼킨 것같이 목구멍이 홧홧했다. 나는 인내라는 건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운전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게 나한테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해?” “그럼 누구한테 해?” 답답한 마음이 한숨이 되어 쏟아졌다.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와이퍼에 시선을 둔 채 재승이 말했다. “그냥 그랬다는 얘기야, 아이스크림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라.” “뭐가 사람을 살게 하는지 알아?” “?” “체념이야.”
작품 정보
〈되돌아온 우리의 이별은〉은 김이연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6 늘어 누적 423이었다.
평점은 리디 4.4점(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