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에서 시골 무진지청 형사부로 좌천당한 태혁. 무료한 일상에서 권태를 느끼다가 햇살과 닮은 옆집 여자, 다정을 보게 되는데…. “안녕하세요. 강태혁입니다.” “저, 저는 유다정입니다!” “그래요, 유다정 씨.” 태혁은 겁을 집어먹은 채 저를 올려다보는 다정의 입술과 쇄골 언저리를 나른하게 훑어내린다. 손을 뻗어 저 말간 얼굴을 흐트러뜨리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부터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앞으로 자주 보겠네.” “네? 네. 맞아요. 이웃이니까 자, 자주 뵙겠어요.” “그래요? 여기는 이웃이면 다 자주 보나 보네. 내가 사는 곳은 그러지 않아서.” 태혁이 낮게 읊조리며 비스듬히 입꼬리를 올렸다. 사냥감을 둥지에 가두기 직전의 포식자나 지을 법한 미소였다. “그리고 나는 다른 의미로 한 말이었습니다.” “……네? 다른 의미요?” “모르면 말고.” 그 말을 끝으로 태혁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우, 우와.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어.” 태혁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다정은 한동안 붉어진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이 나를 처참하게 버리고 떠났던 아이 아빠와의 첫 만남이었다. * * * 태혁은 운전대를 쥔 채 한동안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지층 창문에 불이 꺼져 있었다. 단지 시간이 늦어 잠에 들었다고 보기에는 창문 너머의 어둠이 기이할 정도로 깊고 적막했다. 차에서 내려 서늘한 밤공기를 가르며 창문 앞까지 걸어간 태혁은 유리창 안쪽에 걸려 있던 낡은 커튼조차 흔적 없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이것 봐라.” 그의 잇새에서 비소가 터져 나왔다. 태혁은 창문 너머를 들여다보았다. 그녀와 아이가 살던 지층 방 안에는 단 하나의 온기도 남아 있지 않은, 완벽한 빈터뿐이었다. “깜찍하게 도망을 갔네.” 이렇게 납작 엎드려서 도망치면 내가 안 찾을 줄 아나 보지. 호선을 그린 그의 입매가 진심으로 즐겁다는 듯이 기괴하게 비틀렸다.
작품 정보
〈아이 아빠가 내게 미쳤다〉는 하루가 너무 길다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DIELNUE 디엘뉴다.
연재 시작은 네이버시리즈 2026년 9월 28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네이버시리즈 98화다.
완결일은 네이버시리즈 2026년 10월 7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네이버시리즈 1.6만 늘어 누적 27.4만이었다.
평점은 네이버시리즈 9.8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