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지루하고 따분한 인생이었다. 딱히 더 살고자 하는 욕구조차 이제는 시들고 만. 삶을 놓아버리려는 순간, 운명처럼, 낯선 남자가 손을 뻗었다. “여자가 혼자 술에 취해선 겁도 없나.” 그 온기가 욕심이 나 충동적으로 거짓말을 했다. “이미 예쁘게 생겨놓고, 뭘 더 얼마나 예뻐지려고 그러지.” 숨이 턱 막히도록 잘생긴 얼굴, 길고 가지런한 손가락 깊은 밤처럼 새까만 눈동자에 홀려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바람이 무관하게도 계절이 저물듯, 반드시 끝이 날 이야기였다. 8년이 지나, 거짓말처럼 그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널 다시 만나면, 죽여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여전히 사람을 홀리는 웃음을 지으면서 다정하고 낮은 목소리로, 차디찬 뱀과 같은 혀를 놀리며 신우는 희도의 목줄을 움켜쥐었다. “도망쳐야지. 이연아.” “알지도 못하는 개새끼가 지금 네 목을 조르려 하고 있잖아. 왜 고분고분 당하고만 있어. 꼭 죄지은 사람처럼.”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얽힌 혀끝에서 특유의 과일 향이 났다. 계절의 틈새로 한겨울의 시린 바람이 분다. 마침표를 찍지 못한 우리의 이야기는 그러므로, 아직 결말이 나지 않았다.
작품 정보
〈희도〉는 차솜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라떼북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568이었다.
평점은 리디 4.5점(7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