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박씨라.’ 이 정도로 장성한 미혼의 여식을 둔 가문이 있던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태영의 무감한 눈이 소선을 지그시 바라봤다.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함과 화사함이 돋보이는 살구색 저고리, 깔끔하게 다림질된 푸른색 치맛단과 소중한 듯 품에 꼭 쥐고 있는 책보. ‘키는 나보다 반 뺨 정도 작은가.’ 당황한 듯 커진 눈매 사이로 도록도록 굴러가는 검은 눈동자는 마치 유리구슬 같고, 윗니가 사리 문 입술은 꼭 앵두처럼 빨갛고 뽀앴다. ‘귀엽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닮았다고. 그런 생각에 웃음이 났다. 코앞에서 마주친 시선. 흔들리는 검은 눈동자를 보자 태영은 결국 입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태영 소저.” “…….” “있잖아요. 나.” 애절한 소선의 목소리는 더이상 귓가를 울리지 못했다. 그건 본능이었다. 태영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한 성애적 욕구. 입술을 맞춘 태영이 화들짝 놀라며 몸을 뗐으나, 이번엔 소선이 그녀를 막았다.
작품 정보
〈[GL] 대식:사대부가 규수들〉은 일리터물병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첫문장이다.
평점은 리디 4.3점(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