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권재하. 솔직하게 말해 봐.” 유정이 눈썹을 구부린 채 재하를 노려보았다. 이어 가늘고 창백한 손길이 그의 바지춤으로 향했다. “너 여기에도 문신 있어?” 사뭇 진지한 얼굴이다. 고자가 아니고서야 성인이 되고 반년이나 지났음에도 선을 넘지 않는 권재하를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나 질겁할까 봐 자꾸 이러는 거지.” 어떻게 하면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 건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뱉은 재하가 며칠 전의 대화를 떠올렸다. ‘재하 너도 여자 친구 있다며. 했어? 당연히 했겠지. 하고도 남지. 혈기 왕성한 스물인데.’ ‘안 했는데요.’ ‘대체 왜?’ 그딴 건 도대체 왜 묻는 건지 모를 일이나 선유정을 두고 하는 불순한 상상이라면 뭐가 됐든 뇌를 뽑아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런 대화 주제가 퍽 거슬린다는 듯 재하의 얼굴이 보기 싫게 구겨졌다. ‘씨발, 애 부서질까 봐요.’ 그런 마음이었다. 그 사랑이 끝나기 전까진. * 열여덟에서 스물셋,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간을 함께했고. 더 나아가 스물셋에서 스물여덟, 함께했던 시간만큼이나 또 멀어져 있었다. 어쩌면 우리의 사랑은, 여름 한철 빛을 발하는 능소화처럼 기껏해야 한 계절 짜리가 아니었을까.
작품 정보
〈애프터 써머〉는 임라윤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카카오페이지·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리플린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974였다.
평점은 리디 4.4점(16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