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초저녁의 응급이었다. 뛰어들어오는 응급 대원의 외침에 ER(응급실) 문이 급히 열렸다. 스트레치카(환자용 이송 침대) 위에는 몸을 웅크린 남자가 짐승처럼 울부짖고 있었다. “응급입니다. 28세 남자 환자, 야구 경기 중 강습 타구에 맞았습니다. 고환 손상과 음경 골절 의심됩니다.” “이런, URO(비뇨기과) 콜 넣어! 당장!” “으! 으앗!” 순간 남자가 미친 듯이 소리치며 짐승처럼 허리를 뒤틀었다. 소란으로 왈칵 뒤집힌 응급실이었다. 순간 하얀 가운을 입은 주치의 서가을 교수가 나타났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모두 아는 얼굴이네요.” “네. 메이저리거 국민 투수 지강혁 선수입니다. 타자가 친 직선타구가 고환에 꽂혔다고 합니다.” 초음파를 확인 한 후 즉시 응급 수술이 시작되었다. “Hydrocele(음낭 수종)나 Varicocele(덩굴 정맥류)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좌측 고환 정맥 내 Thrombus(혈전) 의심됩니다.” 수술을 집도할 부위가 드러나며 단단히 고정되었다. 순간 수술실 스태프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헉! 이게 무슨 일이죠? 실물로 본 사이즈 중 최고예요. 진짜 이름대로 지상최강이네.” “확대술 샘플로 기록이라도 남겨야 하는 거 아닙니까?” 가을 역시 잠깐 말을 잃고 말았다. 수련의 때부터 숱한 환자를 맡아 왔지만, 정말이지 인체에 붙어있기 불편하겠다고 느낄 정도의 사이즈였다. 가을은 산만해진 정신을 모아 차리고 스태프에게 당부했다. “모두 놀라신 건 알겠습니다만, 이제 수술에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맥 결찰부터 시행하고, 정관도 많이 부었네요.” 후우, 한숨을 뱉은 가을이 조금 망설였다. “젊은 분인데 절단은 조금 가혹하군요. 어차피 정관은 막힐 것 같으니 Vasectomy(정관수술) 묶어서 병행하도록 하죠. 회복 후 복원술을 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파내지 않고 묶으시게요?” “경과를 보고 풀더라도 일단 묶는 게 좋겠습니다.” “Vasectomy(정관수술) 준비할까요?” “재수술 시 풀어드려야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메스를 다잡은 가을이 남자를 묶기 시작했다.
작품 정보
〈내가 묶은 남자〉는 백호랑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윤송벨리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8 늘어 누적 4,645였다.
평점은 리디 4.2점(32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