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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하르방 비누를 욕실에 진열하곤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진심 민망한 자태였다. 지나치게 길고 가운데가 불룩한 데다 울퉁불퉁하기까지 했다. 왼쪽으로 조금 휜 앞머리가 집시 여자의 말처럼 실하고 듬직했다. 오빠 친구면서 대표님인, 그러니까 우리 회사 CEO이자 첫사랑인 차도혁이 들이닥친 건 그때였다. “근데 이건 뭐야, 딜도?” 양손에 하르방을 든 그의 눈동자에 광채가 일었다. “이야, 우리 하루 그렇게 안 봤는데.” “아니야, 그거 아니에요!” “꼬맹이가 언제 이렇게 컸어. 기특해서 그래, 인마.” 지역 특산물이잖아요.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재라고요, 네? 휙, 그의 손에 들린 핑크색 하르방을 뺏으려 손을 뻗었지만 어림없었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남자의 손은 이미 천장에 닿아 있었다. “무려 열두 개야. 이하루 남친이 열둘이나 된다고.” “이리 주세요, 빨리요!” “뺏어 보던가.” 예상은 했지만 장난치듯 놀리는 동작에 오기가 일었다. 기어이 뺏고야 말겠다는 일념에 하루가 욕조를 밟고 일어섰다. “어, 자, 잠깐만!” “이하루!” 쿵, 넘어진 그녀의 머리가 세면대에 세게 부딪혔다. 눈앞이 하얗게 흐려지는 걸 느끼며 헛웃음이 흘렀다. 하르방 언니. 앞으로는 다 잘될 거라면서요. 소원이 이루어진다더니 이 꼴이 다 뭐예요. 십오 년 짝사랑한테 딜도 쓴다며 기특하다는 말까지 듣고 말았다. 아…. 쓰러질 때 쓰러지더라도 하르방은 챙겨야지. 하루가 마지막 힘을 내어 손을 뻗었다. 드디어 그녀의 손바닥에 묵직하고 듬직한 하르방이 닿았다. 그녀는 힘을 주어 그걸 꽉 움켜쥐었다. 그런데 하르방이 왜 이렇게 뜨거워? 그리고 더 커진 것도 같고, 아니 점점 커지는 것 같은데. 점점 눈앞이 캄캄해지며 의식이 흐려졌다. “오빠… 하르방… 아니야…. 진짜 아니야….” “그래, 그거 아니야.”

작품 정보

〈오빠 친구와 나쁜 짓〉은 백호랑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윤송벨리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3,924였다.

평점은 리디 4.1점(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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