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그러니까, 내가 누구인지도 기억이 안 난다고요?” 3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사하영은 기억을 잃었다. 아니, 잃은 척했다. “말했잖아요.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의 기억만 남아 있다고.” “그러니까 그놈의 엿같은 기억이 왜 거기까지만 남아 있을까, 하필이면.” “…….” “왜 하필이면 우리 이혼을 하루 앞두고.” 귀티가 좌르르 흐르는 외모로 하얗게 웃는 백도현의 얼굴은 정말이지 곱고 아름다웠다. “아무튼 결혼씩이나 한 걸 보면 우리가 퍽 많이 사랑했었나 보죠?” “사랑? 우리가 무슨 사랑을요.” “우리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무턱대고 이혼해요? 난 그렇게 못 해요.” 사하영은 제 목숨줄이 백도현의 손에 달리기라도 한 것처럼 거짓말을 조금도 늦추지 않았다. 바로 오늘 오후 세 시 십오 분, 아버지의 회사가 도산했으니까. 철밥통이 물밥통이 되어 버린 이상 사하영은 이렇게라도 영 앤 리치, 그 소중한 지위를 지켜 내야만 했다. “나 분명히 경고했어요. 거짓말 그만하라고.” 어쩐지 이상하리만큼 불길하고 어두운 기류가 삽시간에 백도현의 사무실을 꽉 채웠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소파에 앉은 사하영의 앞에 바짝 다가와 선 백도현이 허리에 찬 벨트를 느린 손길로 풀어내며 말했다. “너무 힘들다며, 나랑 허구한 날 하는 거.” “도, 도현 씨?” “그래서 이혼해 준다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뭐. 어쩔 수 없잖아요. 하던 거 계속해야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그의 두 눈동자가 어딘지 단단히 돌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뭐가 기억날 것 같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알았죠, 여보?”
작품 정보
〈모르는 남편〉은 렴미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카카오페이지·리디·네이버시리즈·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래이니북스다.
연재 시작은 리디 2025년 5월 16일, 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 2025년 9월 25일, 봄툰 2026년 2월 16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미스터블루 23화, 봄툰 8화(10월 17일)다.
완결일은 봄툰 2026년 2월 16일, 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 2025년 9월 25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카카오페이지 11,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455, 1,291이었다.
평점은 리디 4.6점(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