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소설

작품 소개

*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장면, 배뇨 장면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 가정 폭력 장면이 있습니다. * 약물에 관련한 서술이 있습니다. * 약한 SM 플레이 묘사가 있습니다. * 수와 모브 간의 리버스 관계 묘사가 있습니다. * 전희와 후희 단계에서 리버시블로 보일 수 있는 묘사가 있습니다. * 자해 장면이 나옵니다. 이규민은 정시안을 감금했다. 감금하고 한 달이 넘어가는 동안, 이규민은 정시안을 건들지 않았다. 시안은 규민이 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정해진 시간,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게 할 뿐. 제게 말을 걸어오는 일도 거의 없다. 정시안은 그런 이규민의 속을 알 수 없어 미쳐버릴 것 같다. 이규민은 정시안에게 제 이름만을 알려주었다. 정해진 시간마다 춤을 출 것, 그리고 정시안이 이 집을 나갈 수 없음을 통보했다. 그 외의 것들은 알려주지 않았다. 이규민이 고용한 가드들은 정해진 시간, 정시안의 방에 들어와 발목에 찬 족쇄를 풀어주고, 음악을 틀어준다. 정시안은 매일 같이 정신이 나간 상태로 제가 공연했던 곡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춤을 춘다. 어느 날 밤. 이규민은 정시안의 방에 들어와 서글피 울었다. 매일 이규민이 잠든 제 얼굴이나 감상하고, 가끔 제 춤이나 감상하고 가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서글피 우는 것을 보니 이상하게 그냥 둘 수가 없어 달래주었다. “제가 가서 때려줄까요.” 규민은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목놓아서, 아이처럼. 이렇게 듬직한, 그것도 다 큰 성인이, 그것도 저를 가둔 남자가. 서럽게 우는 것을 보니, 이상하게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것들이 꿈틀댔다. 말없이 울기만 하는 규민의 머리를 쓸어주며, 시안이 말했다. “애 같아요. 그쪽.” 그때, 이규민은 묘한 다정함을 느꼈다. 정시안의 냉랭한 태도에서 처음으로 다정한 틈을 맛보았다. 이규민은 정시안에게 입 맞춰 버렸다. 그날, 그 시간 이후. 둘의 관계는 뒤틀렸다. 정시안은 이규민을 굴복시키려 하고, 이규민은 어떻게든 정시안을 속박하려 한다. 정시안을 가둔 방 안에서 둘의 욕망은 점차 비뚤어진 가지를 친다. 욕망은 욕망을 낳고, 서툰 표현은 미움을 낳고, 오해는 비뚤어진 애정을 싹틔운다. 밀실 속에서 둘의 역학관계는 끊임없이 뒤바뀌고, 예측 불가능한 감정의 균열 위에서 펼쳐지는 위태로운 사랑의 막간극, 그 끝은 파멸일까, 혹은 구원일까. <책 속으로> 시안의 입에서 툭, 툭 조각난 웃음이 터졌다. 시안은 고개를 들어 규민의 표정을 살폈다. 손가락 하나의 공간을 두고 서로의 시선이 얽혔다가 풀어지기를 반복했다. 규민은 곧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묘한 두려움과 묘한 흥분감과 묘한 절망과 묘한 쾌감이 섞인 얼굴을 보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아, 내가 이긴 것인가. 아, 이제 내가 가해자인가. 시안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규민의 눈이 들어왔다. 여러 욕정과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을 보니 속이 뒤틀렸다. 시선을 내리니 제 치흔 자국대로 딱지가 앉은 붉은 입술이 들어왔다. 꿈 생각이 났다. 매일 밤 꾸는 그 꿈. 발목뼈가 피부를 찢고 튀어나와 사라져 버리는 그 꿈. 피가 고인 연습실에 가만히 누워 숨을 몰아쉬는 그 꿈. 그 꿈의 마지막은 항상, 똑같이 끝난다. 이규민과의. 달콤한 키스.

작품 정보

〈디베르티스망〉은 나나킴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벨리타다.

평점은 리디 4.9점(37명)이다.

리뷰

아직 리뷰가 없어요

첫 리뷰 쓰기

함께 볼 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