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평생 곁을 지킨 하인은 어느 날 아가씨의 집과 삶의 주인이 되어 돌아왔다. 모든 것을 빼앗고도 그녀의 마음만은 얻지 못한 남자와, 그를 두려워하고 미워하면서도 자신만을 향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 오래된 주종관계가 사랑과 소유욕으로 전복되고 만다. 뜨거운 입김이 차갑게 식은 살 위에 내려앉았다. 이어지는 입맞춤은 축축하고 뜨거웠다. 화영의 죄가 사람의 형상을 한 채로 앞에 섰다. 그 죄가 지나간 곳의 살결이 찌릿하게 달아올랐다. 무경이 작게 웃었다. “아가씨께서 숨기시던 책에도 이런 대목이 있었죠.” 화영의 눈이 커졌다. “네, 네가 어떻게 그걸….” “책장 뒤에 꽂아 두면 제가 모를 줄 아셨습니까.” 그의 목소리는 고요하고 부드러웠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손안에 화영의 욕망과 체면을 쥐고 있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처럼 잔인하고 음험했다. 뜨거운 숨과 함께 혀가 유륜을 핥고, 유두가 가볍게 깨물렸다. 평생 모르던 감각이 그에 의해 깨어나는 듯했다. 몸이 크게 떨렸으나 물러날 수는 없었다. 억센 손이 화영을 단단히 붙들고 있었다. “아가씨께서 닳도록 보시던 소설에 이런 대목이 없었습니까. 이제 와 모르는 체하시면 곤란합니다.” “나는, 나는 이런 건 처음….” “당연하지요.” 무경의 눈매가 사나워졌다. 위로도 조롱도 아닌, 화영의 처음은 당연히 무경의 몫이었기 때문에.
작품 정보
〈하인 놈〉은 김멕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디어노블이다.
평점은 리디 4.5점(6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