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아이가 태어나거든 곧바로 독에 넣고 땅 밑에 파묻어라.” 삼신 선녀를 모시는 무당의 저주와 함께 태어난 아이, 채여원. 일곱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무속인협회장 안대현에게 거두어진 여원은 안대현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며, 고요히 타오르는 잉걸불처럼 살아왔다. 그런 여원이 스무 살이 되던 해. 비와 함께 나타난 수상한 남자가 여원의 마음속에 끓던 잉걸불을 꺼트렸다. “안녕하세요. 들어가도 될까요?” 시선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외모. 살짝 걷은 소매 아래로 드러난 팔뚝의 근육이 선명하고, 불룩 튀어나온 핏줄이 손등까지 얼기설기 솟아 있는. 위협적인 몸에 다정하기 그지없는 시선으로 여원을 바라보는 남자, ‘금호’가. “…들어오세요.” 그의 침입을 허용한 순간부터, 여원의 세계는 열리기 시작했다.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금호의 질척한 시선이 잠든 여원의 얼굴을 더듬었다. 기억과는 전부 달라졌지만, 하나도 빠짐없이 똑같기도 한. 사랑스러운, 나의, 각시님. [당신은 여전하시군요.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작고, 여전히….] 크고 두꺼운 혓바닥이 잠든 여원의 입을 억지로 벌리고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마치 미끈한 뱀이 구멍으로 침입하듯, 점액질을 두른 미끈한 살덩이가 열린 목구멍을 일직선으로 침범했다. 달뜬 목소리가 여원을 파고들었다. [여전히 사랑스러우십니다.] 여원의 가슴 속에서 타는 잉걸불을 삼킬 듯이. 오래전, 그 잉걸불을 여원의 가슴 속에 심어두었던 범이 자신의 각시에게 돌아왔다.
작품 정보
〈범 각시〉는 구운빵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아다.
평점은 리디 3.9점(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