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냥 배달원이에요.” “흐응.” 천천히 상대를 자극하지 않게 또박또박 말했으나 돌아오는 건 의미 없는 콧소리뿐이다. “이대로 내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갈 거예요. 전 이 차를 가져다주러 온 사람이에요.” 뒤에서 총을 겨눈 미친놈이 이 차를 배달시킨 사람인지 확인할 방법도 없고 관심 있지도 않았다. 다만 여기서 내려서 이 차를 무사히 인계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운전해요.” “…제가요?” “전 운전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운전을 해 본 적 없다는 남자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광둥어가 이렇게 부드럽게 들리는 언어는 아닌데, 마치 드라이브나 가자는 어조처럼 들렸다. 룸 미러로 뒤에 앉은 남자의 얼굴을 확인해 보고 싶은 충동에 눈꼬리가 올라갔다가 이내 축 처졌다. 공포 영화의 공식인 ‘살인범의 얼굴을 본 사람은 꼭 죽는다.’를 굳이 자신이 실천하고 싶진 않았다. “저는… 누굴 뒤에 태우고 운전해 본 적이 없어서….” “저기 풀숲 어딘가에서 머리가 날아간 내 운전기사를 데리고 와야 해요?” 시체는 운전 못 하는데. 남자가 뒷말은 유감스럽다는 듯 작게 내뱉었다.
〈홍콩 익스프레스〉은 춈춈 작가의 현대물 웹소설이다.리디,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으며 현재 연재 중이다.출판은 SOME에서 맡았다.
태그는 계략남, 고수위, 다정남, 다정녀, 더티토크, 동거물이다.평점은 카카오페이지 10.0점, 리디 4.1점이다.누적 조회 수는 33.4만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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