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꼬마야, 너 귀신 보지?’ ‘.....’ ‘영안(靈眼)이 아주 활짝 열렸네.’ 그는 아마 진옥 선녀와 똑같은 재주가 있는 모양이었다. 꼼짝없이 그에게 꿰뚫린 나는 숨도 쉬지 못 하고 눈만 껌뻑거렸다. 단번에 나를 손바닥 위에 올린 차범영은 아주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는 듯, 눈동자를 빛냈다. 그러고선 느닷없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팔자 한번 드럽겠다, 꼬마야.’ 그 말에 참고있던 화가 치밀었다. 나는 코 앞에 선 차범영을 있는 힘껏 밀어내고서 왁왁 소리를 질렀다. ‘...씨, 아저씨가 뭘 알아!’ 허무하게 밀려난 차범영이 장난이라도 치듯 비틀거리다 나를 향해 작게 웃었다. ‘그래도 겁은 없네.’ ‘.....’ ‘그래, 그 정도는 되야 태신당에서 살지.’ 가볍게 어깨를 으쓱여보인 그가 아직도 분에 못 이겨 씩씩거리고 있는 내 앞에 섰다. 아니, 근데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잭도 아니고 무슨 키가 이렇게 크담? 살다살다 이렇게 키가 큰 사람은 처음이었다. ‘꼬마야, 근데 뭘 이렇게 달고 다니냐.’ ‘....’ ‘어깨 무겁게.’ 그러자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압박감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놀랍게도. ‘....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귀신을 본 이래로 단 한 번도 가벼웠던 적 없는 어깨인데. 토끼 눈이 되어 그를 바라보자 차범영이 이깟 것 쯤이야 쉽다는 듯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방금 뭐 한 거예요? 어, 어떻게...’ ‘복채는 이 아저씨가 커서 받을게.’ 차범영은 깜짝 놀라 얼어붙어있는 어린 내게 복채를 운운하고선 이내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간다.’ 나는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정원을 빠져나가는 그의 신묘한 뒷 모습에 멍하니 눈만 깜빡거렸다. 그게 바로 나와 차범영의 첫 만남이었다.
작품 정보
〈귀문(鬼門)〉은 오로지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리디·봄툰·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레드베릴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8월 12일, 봄툰 2026년 8월 21일이다.2026년 10월 2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127화, 조아라 127화(10월 16일)다.
완결일은 봄툰 2026년 8월 21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봄툰 414, 미스터블루 12 늘어 누적 1,541, 1,319였다.
평점은 리디 4.5점(1,11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