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나한테 남은 선택지는 단 하나였다. 개차반 같은 재벌 3세와의 정략결혼을 엎어 버릴 유일한 치트키, 임신 연기. “조직 내부 사정 때문에 임신한 척해야 한다. 근데 내부 사정이라 말해 줄 순 없다? 정작 그 제안을 받는 당사자한테도?” 나는 원피스 아래로 검은색 레이스 팬티를 벗어 냈다. 그리고 고이 접어서 설기언의 재킷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네가 안 도와주면, 지금 나가서 마주치는 남자한테 바로 박아 달라고 할 거야.” “이게 남자 무서운 줄 모르고 막 덤비네.” 설기언은 3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이자, 이 판을 뒤엎어 줄 가장 강력한 패이다. “뭐 해. 치마 올려.” 3년 전 여름, 눅눅한 소독약 냄새가 나던 보건실의 공기부터, 졸업식 날 “잘 지내라”며 차갑게 등을 돌렸던 그 순간까지. 설기언은 나에게 언제나 등대 없는 까만 바다였다. 한번 휩쓸리면 흔적도 없이 잠겨 버릴 것을 알면서도, 다시금 그 거대한 파도 속으로 내 몸을 던졌다. 망망대해를 헤엄치는 한 마리 반딧불이처럼.
작품 정보
〈바다를 헤엄치는 반딧불이〉는 맨디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봄미디어다.
평점은 리디 4.3점(1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