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언젠가 한태윤을 내 앞에 무릎 꿇리고 말리라.’ 열여덟 살의 발렌타인 데이, 내민 초콜릿 상자를 받지도 않고 그가 은소를 주차장에 세워 둔 채 떠났던 그때 은소는 그런 결심을 했다. 결심이 무색하게도 8년이 지난 지금 무릎을 꿇은 건 은소 자신이었다. 술에 취해 구걸하듯 그와 하룻밤을 보낸 것을 떠올리자 숙취보다 더 끔찍한 수치심이 몰려왔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저지른 일이 없던 일이 될 리는 없었다. 아무리 술에 취했기로서니 그런 짓을 하다니. 이미 몇 번 고백을 했고 그때마다 여지없이 거절을 당했으므로 남은 자존심 따위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수치스러워 죽고 싶은 것을 보면. * * * 은소는 소파에서 일어나 태윤에게로 다가갔다. 소파 등받이에 낮게 기대앉아 있던 태윤은 제 앞에 와서 선 은소를 동요 없이 바라보았다. 넓게 벌린 그의 긴 허벅지를 모은 은소가 주저 없이 그 위에 걸터앉았다. 이 알 수 없는 불안은 아마도 제가 그를 너무 좋아해서일 것이다. 그가 저를 좋아하는 것보다 더 좋아해서 언제나 섭섭하고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관계의 지속을 위해 그를 향하는 집착에 가까운 아슬아슬한 사랑을 줄일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지만, 아직 감정의 무게를, 양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생긴 대로 사는 수밖에.
작품 정보
〈몇 번이라도〉는 김태영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피플앤스토리다.
연재 시작은 봄툰 2023년 7월 5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42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3년 7월 5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5 늘어 누적 3,023이었다.
평점은 리디 4.0점(25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