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연이 잘하는 거 있잖아. 어디서든 나 꼴리게 하는 거.” 태정헌의 하나뿐인 장손. 세상 어려울 것 없는 황태자, 태무헌. 우아하면서도 제멋대로 구는 오만한 남자였다. 그리고 서연은 매번 그의 밑에 깔려야 하는 존재였다. 그들의 관계엔 문제가 있었다. 태무헌이 결혼할 남자라는 것. “앞으로 달라지는 건 없을 거야. 내가 결혼해도. 질리기 전까지는.” 하지만 서연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만두자고 청했지만……. “정말, 나랑 그만두고 싶어?” “대신, 여기서 키스해 줘. 평소 하던 것처럼. 꼴리게.” 더욱이 그는 선을 넘는다. 애초에 그는 서연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되레 서연을 제 영역에 가두면 가두었지. 제 여자가 저를 원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면서까지 소유욕을 드러내는 게 그만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서연은 도망쳐야 했다. 그의 아이를 임신했으니까. * “내가 비행기 표 보내 줬는데, 왜 안 왔어. 오늘도 그렇고.” “그건…….” “혹시 이서연 대리, 나랑 거리 둬?” 서연은 할 말 없다는 입술을 꾹 다문 채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그 모습에 욕망으로 물든 그의 입술이 비틀렸다. “이서연 대리는 나 없는 동안에 아무렇지도 않았나 보지? 나는 이서연 생각하면서 밤에 몇 번이나 했는데.” 그의 노골적인 말에 서연의 귀가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평소에는 흐트러짐 없이 단정한 모습만을 보이는 그가, 그녀의 앞에서는 거침없이 표현할 때마다 좀처럼 적응할 수 없었다. “이럴 거면 식사 끝나자마자, 누가 보든 말든 호텔 룸으로 데려갈 걸 그랬어.” 그러고는 다시금 서연과 입술을 겹쳤다. 서연은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점차 소파 위로 무너져내렸다. 서연은 그의 손길 안에서 무기력하게 농락당했다. 그때, 그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의 약혼녀, 주현이었다. 무헌은 태연하게 전화를 받았다. 서연을 안으면서도.
〈결혼할 상사의 아이를 가지면〉은 윤혜담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네이버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으며 현재 연재 중이다.출판은 이지콘텐츠에서 맡았다.
네이버시리즈 평점은 9.3점이다.누적 조회 수는 16.9만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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