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도시가 봉쇄된 지 열흘째. 가출한 고양이를 찾으러 복도로 나간 유나는 좀비의 습격을 받는다. 그대로 물릴 뻔한 순간, 굳게 닫혀 있던 501호의 문이 열리고 커다란 손이 그녀를 집 안으로 끌어당긴다. 검은 셔츠. 무심한 눈빛. 낮고 건조한 말투. 어둠 속에서도 묘하게 시선을 끄는 낯선 남자. 바깥보다 더 낯선 공간 속에서, 유나는 장신의 남자에게 눈길을 빼앗긴다. 세상의 종말을 바라 왔던 여자.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남자. 숨기고 있는 상처. 말하지 않는 과거. 그리고 서로를 향해 조금씩 스며드는 창백한 온기. 절망뿐인 세상에서, 두 사람의 위태로운 동거가 시작된다. “아저씨.” 먼저 입을 연 건 나였다. “할래요?” “어떻게 해 줄까?” “사랑하는 연인이 하는 것처럼요.” “내가 누굴 사랑한 적이 없는데.” 실망스러운 대답이었지만 한편으론 안도했다. 사랑한 적이 없다는 말은 아저씨의 마음속에 그 누구의 흔적도 없다는 뜻이었으니까. 미쳤나 봐. 내가 이토록 아저씨에게 마음을 준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은 하나였다. 나조차 내 마음을 모르겠다는 것. 사랑이란 건, 어쩌면 이유를 깨닫기 전에 시작되는 것인지도 몰랐다. “저는 어때요?” 시선을 붙드는 건 예상보다 훨씬 큰 페니스였다. 늘씬한 육체와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크기에 투박하기까지 했다. 아직 완전히 발기한 것 같지도 않았다. 그를 올려다보았다. 자신 없는 표정을 읽은 아저씨가 한쪽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계속한다며?”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바보처럼 고개만 또 끄덕였다. 아저씨가 앞머리를 뒤로 쓸어 넘겼다. “하려면 하고, 아니면 옷 입어.” “…….” “춥다.” “대신 뽀뽀 해 줄게요. 길게.”
작품 정보
〈이프〉는 강태형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하트퀸이다.
최근 7일(10/21~10/27) 순위는 리디 로맨스 e북 최고 10위다.같은 기간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54 늘어 누적 157이었다.
평점은 리디 4.7점(7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