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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교룡의 수장인 이교는 자신의 알을 먹은 인간을 벌해 달라는 어린 교룡이 귀찮기만 하다. 어쩌라고. 내 새끼야? 독으로 인한 죽음은 추하다. 나는 추한 것이 너무나도 싫다. 모르쇠로 일관하려 하나, 한마디에 그는 직접 인간 세상으로 발걸음한다. “그 오랜 세월 반려도 없이 홀로 지낸 분이 무얼 알겠습니까?” 내가 모르긴 뭘 모른다는 거야. 코웃음치며 인간들 틈바구니에 끼게 된 이교는 눈이 먼 여인, 담이를 만나게 된다. ‘흐음…… 조금 아깝긴 하지만 추(醜).’ 아름다움은 칭송하고, 추한 것은 멸시하는 이교에게 이 뜬소경은 정말 기이하다. “겨울잠에서 너무 일찍 깨 버렸어, 그렇지? 착하지…… 따뜻하게 해 줄게.” 아무것도 못 보는 눈은 왜 아름다운 것이며, 가슴팍은 왜이리 따뜻하고 보드라울까. “이 넓은 저택에서 내 편은 너와 마님뿐이네. 넌 내 유일한 친구야.” 이교는 친구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흣! 시, 싫어…… 이상해…….” “약속했으니, 해야지.” 저도 모르게 이미 담이를 제 암컷으로 인식한 이교에게 친구라는 단어가 달가울 리 없다. “언제까지 미천한 짐승 취급을 할 셈이냐.” “미천한…… 취급한 적은 없어.” 담이는 숨이 가쁜 와중에도 억울한지 입술을 삐죽이며 대꾸했다. ‘허, 이것 보라지?’ 이교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담이를 내려다보았다.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해 바들바들 떨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꼴이 겁 없는 하룻강아지 같기도 하고 뱁새 같기도 했다. 감히 교룡에게 뱀이라 불러 놓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대답이라니. 본래라면 괘씸하여 벌을 내렸을 테지만 지금은 그 맹랑함조차 유쾌했다. “……이름을 몰라서 그런 거야.” “이교(螭蛟).” 이교가 담이의 귓불을 잘근 깨물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내 이름이다. 똑바로 불러라. 한낱 뱀이 아니라, 이교라고.” “이, 이교…….” “그래. 기억해 두거라. 네 몸에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긴 수컷의 이름이니.”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교가 다시 담이의 입술을 삼켰다.

작품 정보

〈뱀과 뜬소경〉은 어연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레드필로우다.

평점은 리디 4.4점(5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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