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오늘, 화이트채플의 한 골목길에서 열네 번째 연쇄 살인이 일어났습니다. 사망 추정 시각은 오후 여덟 시에서 아홉 시 사이이며, 경찰은….] 최근 런던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 피해자는 모두 이삼십 대의 젊은 여성으로 동양인인 것이 특징이었다. 시연은 뉴스를 볼 때마다 오싹하고 소름이 돋았다. 하필 자신이 동양인 여자이기 때문이었다. “연. 오늘은 다른 데 안 나갔지?” “응. 하루 종일 집에 있었어.” “잘했어. 세상이 저렇게 흉흉한데, 나 없을 땐 되도록이면 나가지 마.”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가 썩 듣기 좋았다. 자신을 걱정하는 말에 시연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러나 웬일인지 시연의 표정은 어두웠다. ‘제이가, 오늘 몇 시에 들어왔더라.’ 힐끔 시계를 쳐다보니 오후 열 시를 막 지나고 있었다. 대충, 아홉 시쯤 들어온 것 같은데…. [사망 추정 시각은 오후 여덟 시에서 아홉 시 사이이며….] 아까 지나간 뉴스의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최근 시연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연쇄 살인마에 대한 뉴스가 뜰 때마다 제이는 그 시간에 집에 없었다는 걸 최근에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연. 말해 봐. 나 없으면 안 된다고.” “아까도 말했잖… 흣!” “한 번 더. 계속 말해 줘.” 듣고 싶은 말이 나올 때까지 괴롭힐 심산인 듯, 제이가 허릿짓을 멈추며 말했다. 이미 아래는 제이의 것으로 가득 차 있는데, 욕구가 해소되지 못해 나도 모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제이는 잔뜩 힘이 들어간 아랫배를 꾸욱 누르며 말했다. 대답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지금 내게 가장 두려운 건, 제이가 내 곁을 떠나는 거였으니까. “제이…. 네가 없으면 안 돼. 너 없으면 난….” 난 죽어 버릴 거야. 솔직한 대답 끝에, 마지막 말을 감췄다. 제이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려 예쁘게 웃었다. “맞아. 넌 나 없으면 안 돼.” “…….” “사랑해, 연.” 제이의 모든 것이 좋았다. 내 뒤로 자기 자신을 감춘 제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고.
작품 정보
〈눈먼 애정의 허위〉는 서도나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카카오페이지·봄툰·미스터블루·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누온미디어다.
연재 시작은 미스터블루 2023년 5월 8일, 봄툰 2026년 6월 4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14화다.
완결일은 봄툰 2026년 6월 4일, 미스터블루 2023년 5월 24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60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