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1935년 경성. 총독부 도서관에서 일하는 병철은 조선어로 쓰인 책과 신문을 검열하고 금지된 문장을 지우는 일을 한다. 그는 독립운동가의 아들이다. 1919년, 아버지는 만세운동의 주동자로 체포되어 옥중에서 죽었다. 병철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왜 죽었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사고로 죽었다고 거짓말했고, 가족은 고향을 떠나 경성으로 향했다. 가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를 택한 병철은 야학에서 태윤을 만나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신문사 사장의 도움으로 전문학교에 진학한다. 그리고 마침내 총독부에 들어간다. 아버지가 목숨을 바쳐 싸웠던 나라를 지배하는 곳으로. 병철에게 그것은 변절이 아니라 생존이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그러던 어느 날, 병철은 총독부 고위 관료들과 신문사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숙을 만난다. 일본 유학을 마친 신여성. 친일파 신문사 사장의 딸. 그러나 정숙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얼굴이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신문사와 총독부를 오가는 사람들의 말 속에서 정보를 모으고, 경찰의 움직임과 검거 계획을 독립운동가들에게 흘리고 있었다. 병철은 정숙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정숙 역시 자신을 뒤쫓는 병철을 경계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갈수록 이상한 사실을 발견한다. 병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과 정숙의 아버지가 같은 사람이었다. 정숙은 친일파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고, 병철은 독립운동가 아버지의 이름을 짊어졌다. 한 사람은 아버지의 이름에서 벗어나려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아버지의 이름을 되찾으려 한다. 그러나 역사는 두 사람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사랑할 것인가. 복수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그리고 끝내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갈 것인가.
작품 정보
〈지워지지 않는 이름〉은 강태연 작가의 역사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10월 22일이다.2026년 10월 22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