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어느 겨울 밤, 홈즈와 나는 나란히 난롯가에 앉아 있었다. 그때 한 묶음의 서류 를 뒤지던 홈즈가 이렇게 말했다. "이 서류는 한번 훑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네. 와트슨, 이건 글로리아 스콧호 사건이라는 색다른 기록인데, 치안 판사였던 트레버는 이 편지를 읽고 두려움이 지나쳐 죽어 버렸다네." 홈즈는 색바랜 낡은 서류 뭉치 속에서 한 장의 짧은 편지를 꺼내어 나에게 건네주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 있었다. - 런던을 향한 사냥감의 공급은 차차 증가하고 있다. 사냥터지기 허드슨은 이미 파리잡이 종이를 모아, 당신의 암꿩의 생명을 보존하라는 주문을 받도록 통고 된 것으로 생각한다. - 이 수수께끼와도 같은 편지를 읽고 나서 의아스러운 생각에 얼굴을 들었더니, 홈즈가 내 표정을 지켜보고 있다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어리벙벙한 모양이군." "이런 편지가 어째서 무서웠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바보스럽기 짝이 없는 편지가 아닌가?" "하지만 트레버는 멀쩡한 노인이었는데, 마치 번갯불에라도 감전된 것처럼 숨이 넘어갔다네." "그거 이상하군. 그런데 이 사건이 훑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 말은 무슨 뜻인가?" "이 사건은 내가 처음 손을 댄 사건이었거든." 그때까지 나는 홈즈가 어떤 계기로 범죄 수사에 몸을 담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기회가 없어서 늘 마음에 걸렸었다. 홈즈는 파이프에 불을 붙인 뒤, 한동안 서류를 뒤지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빅터 트레버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지. 아마? 빅터는 내가 대학에 다니던 2년 동안에 사귄 단 한명의 친구였네. 나는 별로 사교적인 인간이 아니잖나, 와트슨. 늘 방안을 서성거리거나, 내 특유의 추리 방법을 생각해 내는 데만 골몰했으니,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지. 또한 펜싱과 복싱 이외에는 스포츠에 취미도 없었고, 게다가 관심 있는 분야도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달랐기에 서로 접촉을 가 질 기회가 없었던 것일세. 그런 내가 빅터 트레버를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아침 교회에 가는 길에서였어. 트레버의 개가 내 복숭아뼈를 물고 늘어진 일이 있었다네. 덕분에 한 10일간 누워 있어야 했는데, 트레버가 거의 매일 문병을 와 주었지. 처음에는 잠시 들러 사과를 하고 가는 정도였는데, 차츰 방문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느덧 우리는 친구가 되었네. 트레버는 정열적인 남자로 활기와 정력이 넘쳐, 나와는 정반대의 타입이었네. 그렇지만 서로 닮은 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둘 다 이렇다 할 친구도 없던 터 라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던 것일세.
작품 정보
〈사라진 지옥선〉은 아서 코난 도일·조진태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이페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