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부인이 침착한 걸음으로 방에 들어왔다. "이제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어졌군요. 전 남편은 애틀란타에서 죽었지만, 아이는 살아 남아 있었어요." "저애가 당신의?" 부인은 가슴에서 상당히 큰 은제 로킷을 끌어냈다. "이걸 열어서 당신에게 보여 드린 일은 없었지만...." 부인은 로킷을 열었다. 그 안에는 한 남자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사진속의 남자는 지적으로 잘생긴 얼굴이었으나, 틀림없는 흑인이었다. "이분은 애틀란타에서 젊은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존 헤브론입니다. 훌륭한 인격자였지요. 나는 이분과 결혼하기 위해 백인 사회와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이분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단 한번도 그걸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딸 루시가 검은 피부를 타고 난 것은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살갗이 검든 희든 이애는 나의 소중한 딸입니다." 그때 소녀가 조르르 달려가 부인의 옷자락에 매달렸다. "내가 이 아이를 미국에 남겨 두고 온 것은 오랜병에 시달려 몸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애에게 지루한 여행을 시키고, 더군다나 토지와 기후가 다른 이곳에 데리고 온다는 것은 무리였지요. 그래서 아이를 충실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유모에게 맡기고서 나만 왔던 겁니다. 나는 이 아이를 버릴 생각은 털끝만큼도 해본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인연으로 잭, 당신을 알게 되어 사랑하게 되고나서는 당신에게 이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두려워 졌습니다. 당신에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이 사실을 밝힐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신과 딸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 귀여운 딸애와 멀리 떨어져 살았지요. 그리고 3년동안 이 일을 당신에게 비밀로 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아이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에게 탄로날 위험이 있다는걸 잘 알면서도 비록 2~3주 동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살게 하다가 다시 보낼 생각을 굳혔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받은 100파운드를 유모에게 송금해서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가장하고 이 저택에 옮겨오도록 일렀습니다. 또한, 이 아이가 철없이 창밖을 내다보다가 사람 눈에 띄어 흑인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날까봐, 얼굴에는 가면을 쓰게 하고 손에는 긴 장갑을 끼게 하여 검은 피부를 감추게 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갈 3주동안만 참으라고 이르고 말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공교롭게도 그 날로 이 저택에 사람이 입주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나는 무척이나 조마조마했죠.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흥분
작품 정보
〈노란 얼굴〉은 아서 코난 도일·조진태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이페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