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다음날 저녁에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범인의 신상에 대한 자세한 보고를 가지고 왔다. 이름은 베포, 성은 아직도 모름. 이탈리아인 들의 거리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불량배이다. 본디 그는 솜씨가 좋은 조각가였으나 어쩌다가 나쁜 길로 빠져서 경범죄로 한 차례, 동료를 찌른 죄로 한 차례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영어는 잘하지만 절대로 입을 열지 않으므로 흉상을 부순 까닭은 아직 모르고 있다. 이 남자가 겔더 상회의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으므로 그 흉상들은 어쩌면 자기가 만든 물건인지도 모른다고 경찰이 짐작하고 있는 정도이다. 홈즈는 벌써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은 그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홈즈는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몹시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드디어 홈즈가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나타났다. 시뻘건 얼굴에 턱수염이 희끗 희끗한 그 손님은 기차 때문에 늦었다고 변명하면서 낡고 큼직한 여행 가방을 탁자 위에 놓았다. 그런데 그의 가방에서 나온 물건은 놀랍게도 나폴레옹 흉상이었다. 이것은 전혀 흠이 없는 완전한 흉상이었다. 홈즈는 10파운드를 주고 그 사람에게 그 흉상을 산 다음, 영수증에 서명을 받고 나서 돌려보냈다. 그 다음에, 홈즈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하얀 보자기를 탁자 위에 깔고 나폴레옹 흉상을 그 위에 얹어 놓은 다음, 사냥용 채찍으로 세게 내리친 것이다. 나폴레옹 석고상은 순식간에 부서지면서 하얀 석고 조각이 보자기 위로 우르르 떨어졌다. 홈즈는 그 조각 하나하나를 뚫어지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잠시 뒤에, 홈즈는 무슨 소리를 지르면서 조각 하나를 높이 쳐들어 보였다. 그 하얀 석고 조각 속에는 푸딩에 들어 있는 건포도처럼 검고 둥근 것이 박혀 있었다. "여러분!보르지아 집안의 그 유명한 흑진주를 보십시오!" 레스트레이드 경감과 나는 어리둥절해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서는 열심히 박수를 보냈다. 홈즈는 창백한 얼굴을 좀 붉히면서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는 배우처럼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였다. "여러분!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진주입니다. 나는 데이크리 호텔에 묵었던 이탈이아의 캘로나 공작의 침실에서 없어진 이 진주가 스텝니 구에 있는 겔더 상회의 공장에서 만든 6개의 나폴레옹 흉상 가운데 마지막 하나, 즉 이 흉상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레스트레이드 경감. 이 흑진주가 도난당했을 때의 상황을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나도 실은 그때
작품 정보
〈6개의 나폴레옹〉은 아서 코난 도일·조진태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이페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