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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바야흐로 축제의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피날레는 크게. 파괴적이게. 화려하게. 그리하여 쿄야에게 마음껏 싸울 무대를. 무쿠로에게 대학살의 기회를. 그리고 잔자스, 내 사랑하는 동생에게 가장 높은 자리를. 세레니아가 츠나 방의 창문을 흘끔 봤다. "리본, 방에 있겠지?" 그럴걸? 츠나가 답하자 세레니아는 생긋 웃으면서 츠나에게 다가왔다. 자신의 얼굴로 뻗어오는 세레니아의 손에 긴장한 츠나는 부동자세를 취했다. 하얗고 가느다란 손이 츠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넘기더니 귀를 살며시 잡아 끌었다. "이건 비밀인데, 난 츠나 편이야. 츠나가 그렇게까지 싫다면 억지로 시키고 싶지 않아." 귓가에 느껴지는 따뜻한 공기. 평소라면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워했을 츠나였지만 이번은 가슴이 먹먹해져 오는 기분에, 차오르는 눈물을 속으로 밀어 넣었다. 언제 누가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던가. 내 편이라는 말, 내가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는 말. 모두에게 무시당하던 자신에게 이토록 힘이 되는 말을 해 준 사람은 처음이다. 보지 못할 바에야 적으로라도 마주치길 바랬고, 사이좋게 지낼 수 없다면 꺾어서라도 곁에 두고 싶었다. 그런데 도저히 꺾을 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어져버렸으니……. 날이 선 다갈빛 눈동자가 시커먼 기운에 침식되어 흐려져간다. "처음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갈 게 아니었으면 다 버리고 시작하지도 않았어." 간신히 들릴 정도로 작은 소리로 웅얼거리던 츠나는 우는지 웃는지 모르겠는 얼굴을 했다. 초점이 사라진 탁한 눈동자에는 집착, 포기, 절망, 분노, 애증을 비롯한 오만 가지 감정들이 뒤섞여있다. 너무나 대조적인 수많은 감정들 가운데에서 이제는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 세레니아는 오롯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원하고 원망하는 감정들을 직시하며 한 발짝 다가서서 속삭였다. "그렇다면 끝까지 가보자, 츠나. 너의 끝일지, 아니면 나의 끝일지. 답은 정해져 있겠지만." 서서히 초점이 돌아오는 츠나의 눈이 붉은 눈과 시선을 얽는다. 갖가지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갈색 눈동자 속에서 환희와 광기가 뚜렷하게 피어난다. 대리인 전쟁이 시작되기 전, 모두에게 안전을 최우선시 하라고 명령하던 자신은 잊힌 지가 오래다. 세레니아가 눈을 휘며 웃자, 츠나도 입술을 가로로 쭉 찢으며 마주 웃었다. "결국 내 손으로 죽이는 것 밖에 선택지가 남지 않았으니, 그래. 끝을 보자."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고 절망스러운 감각. 도망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살의에 츠나는 할 수만 있다면 크게 웃고 싶어졌다. 끝의 끝까지 그녀는 츠나의 처음을 차지한다. "이젠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화근은 남기지 않는 게 답이지." 츠나의 코 앞에 당도한 세레니아는 줄줄 흐르는 피를 손수건으로 대강 훔쳤다. 입가에 튄 피가 문질러져 입술이 붉게 물든다. 흰자위를 찾기 힘들만큼 온통 새빨갛게 피에 젖은 눈동자와 혼란으로 물든 다갈색 눈동자가 훅 가까워졌다. 머리가 쪼개지는 고통이 엄습해도 세레니아는 입술을 당겨 붉게 웃었다. "애석하게도 난 우환은 남겨놓지 말자 주의라서 너희를 남겨놓을 용의가 없단다." 입술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 세레니아는 피눈물을 쏟아내는 적안을 둥글게 휘었다. 전례 없이 기분 좋아 보이는, 진심으로 기쁜 얼굴로 츠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니까, 사요나라, 츠나." (표지는 picrew 사이트 lococo님 이미지입니다.)

작품 정보

〈[리본] La nerezza(The darkness)〉는 Chardonnay 작가의 패러디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10년 9월 14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228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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