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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루시는 말야......” 덩달아 나도 매우 진지한 심정이 되어 귀를 곤두세웠다. “‘악마’야.” 이건 또 뭔 소리야? “......악마?” “악마 몰라? ‘루시’란 이름은 타락한 천사인 ‘루시퍼(Lucifer)’에서 따온 거야. 앞의 두 음자만 따서 루시(LUCI)라고 부르지. 무슨 뜻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왜 이름을 악마가 된 천사의 이름에서 따왔겠어? 그 녀석들은 이름 그대로 악마라고!” * * * “......나, 루시래.” 나는 시안의 말에 훌쩍이면서 눈을 깜빡였다. 시안은 이제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아니 분명 나를 보고는 있는데 눈에 내 모습이 비치지 않았다. 뭔가 중요한 말인가 싶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지금의 나에게 이 순간보다 중요한 건 없는데. 지금 시안이 내 앞에 있는데. “그래서?” 시안의 몸이 살짝 굳었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시안에게서 몸을 뗐다. “왜 그래? 많이 아파?” “시엘.” 다시 한 번 내 이름을 부른 시안이 고개를 들어 나를 마주보았다. 나를 닮은 눈동자가 일그러져있었다. “시엘, 내가 루시래. 루시. 사람의 적, 루시. ......나 이제 어떡하지?” 그제야 나는 시안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익숙하게 들어왔던, 질릴 정도로 숱하게 들어왔던 말. 그들은 괴물이야. 내가 기억을 더듬어 상황을 정리하기도 전에 시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시엘, 나, 무서워. 모두가 날 죽이려고 해. 내가 죽어야 한대. 없어져야 마땅하대......” 뭐? 나는 확 인상을 찌푸리며 시안을 내려다보았다. 시안을 죽이려 한다고? 그들은 괴물이야. 다시 한 번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그들은 괴물이야. 괴물. 단어가 머릿속에 박혀들었다. 시안을 감싼 손이 바르르 떨렸다. 괴물이라고? 시안이 루시고, 루시가 괴물이라면, 시안이 괴물이란 소리야? “나, 나...... 너무 무서워. 시엘까지 나를 미워할까봐 무서워......” 으득- 나도 모르게 이가 갈렸다. 시안이 괴물이라고? 시안이? 괴물? 그게 무슨 개소리야. 나는 이를 악물며 이야기를 듣느라 조금 벌렸던 거리를, 조금의 틈도 없이 꼭 끌어안았다. 아직도 약하게 파닥이는 맥박이 느껴졌다. 어찌나 꼭 끌어안았는지 내 숨이 막힐 정도였지만 나는 손을 풀지 않았다. “......이렇게 살아있는데.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는데, 괴물이 무슨 상관이야. 괴물이 아니라 더한 것이라도 상관없어.” 시안은 바로 ‘나’였다. 내 자신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괴물이라도 ‘자신’을 거부할 수는 없잖아. “시안.” “......응.” 시안을 끌어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눈을 치켜떴다. 네가 ‘괴물’이라서 비난을 받는 거라면, 나는 그 보다 더한 ‘악마’라도 되어 주겠어.

작품 정보

〈CieL - prelude〉는 꼬꼬먹스타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1년 10월 5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47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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