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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BL

여름 냄새는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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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처

작품 소개

키링은 휴대전화보다 먼저 바닥에 닿았다. 짤랑, 하고 얇은 금속이 타일을 긁었다. 창밖에서는 매미가 고장 난 경보기처럼 울어 댔고, 꺼진 에어컨 안쪽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내가 허리를 숙이기 전에 주하가 먼저 손을 뻗었다. 그런데 집어 들지는 않았다. 팔찌를 고쳐 만든 낡은 고리 위에서 손끝이 멈췄다. “왜?” 대답이 없었다. 주하는 흠집 난 장식 하나하나를 세는 사람처럼 그것만 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내가 두 번쯤 놀릴 동안 세 번은 받아쳤을 텐데, 그날은 입술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괜히 웃으며 키링을 주워 들었다. “이상하지? 어릴 때 친구한테 받은 거야. 나한텐 부적 같은 거라 원래 계속 차고 다녔는데, 크니까 손목에 안 맞더라고. 그래서 키링으로 고쳤어. 남자가 왜 이런걸 하냐는 애들도 있긴 한데…… 버리기는 싫어서.” 주하가 아주 천천히 나를 봤다. 차갑게 생긴 눈이 이상할 만큼 흔들리고 있었다. “누가 이상하다고 했어.” 목소리는 낮았지만 끝이 조금 갈라졌다. “그런 걸 아직도 갖고 있는 사람이 어디가 이상해.” 나는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주하는 웃지 않았다. 열린 창문으로 뜨거운 바람이 한 번 밀려들었고, 내 손안의 작은 고리가 햇빛을 받아 잠깐 빛났다. 그 순간, 오래전에도 누군가가 꼭 저런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작품 정보

〈여름 냄새는 오래 남는다〉는 팀오구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7월 13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3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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