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8년 전, 열네 살이었던 나에게 첫사랑이 생겼다. 그 대상은 옆집 사는 ‘연예인 뺨 돌려치게’ 생긴 오빠, 강태성이었다. 태성은 17살부터 프로팀에 소속된 고교 사격부 에이스였다. 전국체전에서 각종 메달을 휩쓴 사격 천재. 꿈은 사격 국가대표가 되어 금메달을 따는 것. ㅡ니가 걔야? ㅡ그…. ㅡ옆집 사는 꼬맹이. 반듯한 앞머리, 어깨까지 오는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큰 눈. 아, 그리고 생각보다 더 쪼그맸다. ㅡ우리 집을 아주 니집처럼 드나든다? 8년 전, 좀비 바이러스 확산으로 대한민국이 붕괴됐다. 유하는 그날 좀비에 물리고 태성의 어미는 좀비가 되어 사살됐다. 태성과는 그날 헤어졌다. 사령부는 좀비들을 진압하고 생존자들을 구출하는 최정예 특수부대팀 ‘블랙독’을 결성한다. 그리고 8년 뒤 지금, 티비 화면에서 본 태성은 국가대표가 아닌 군인이 되어 있었다. 그것도 좀비 대테러 특수부대 팀 ‘블랙독’의 팀장이자, 좀비 잡는 냉혹한 스나이퍼로. “대위님께선… 하프휴먼들을 싫어하십니까? 좀비라고 생각해서?” 그의 눈동자 속에 담긴 건 경멸이었다. 지극히 족멸해야 하는 벌레 따위를 보듯. “그 목 뒤에 붙은 거 내가 이걸로 그냥 쏴버리면, 곧장 나한테 달려들 거 아닌가?” 나 먹고 싶어서. 태성이 총신을 건들거렸다. 하프인간은 몸은 좀비인데, 지성은 잃지 않은 좀비들을 일컫는다. 그리고 그날 유하는, 불행히도 하프인간이 됐다. < 하프인간 통제 거주 구역 생활 규칙 中 1항. 산소 탱크 항시 착용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 3항. 도덕적이고 인간다운 생활을 준수할 것 4항. 인육을 엄격히 금지. 6항. 매일 할당된 노역의 의무를 이행할 것. 7항. 불필요한 분쟁 및 폭력 행사를 사전 차단할 것. *발각 시 군법에 의해 처결 대상.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닌데 태성은 이미 이곳 하프휴먼 통제 구역에서 유명 인사가 되어 있었다. 유하는 멍하니 화면에 비친 얼굴을 응시했다. 화면 속 남자는 무심하게 라이플을 겨눈 채 방아쇠를 연사하고 있었다. 탕, 탕-! 사정없이 쏘아진 총알이 정면에서 달려드는 두개골을 박살 냈다. “유하 넌 저리 위험한 데를 정녕 가고 싶어?” 목뼈 위로 뭉개진 살덩이와 아스팔트를 적시는 찐득한 핏물들. 그 일대를 물어뜯는 검은 개들과 그들을 지휘하는 무정한 지휘관. “네. 가고 싶어요.” 그래도 언젠간, 꼭 당신의 곁에 닿고 싶다고. *블랙독의 구호: 최대한 살리고, 최대한 죽이고, 최대한 살아남는다.
작품 정보
〈내가 사랑한 검은 개들〉은 C로이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5년 6월 9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83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