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기방이라 불리는 곳은 본래 사내가 오래 머물 곳이 아니었다. 노래와 술, 웃음과 숨결이 얽힌 그 공간은 늘 경계 밖에 놓여 있어야 했다. 그러나 어느 날, 한 명의 선비가 그 문을 넘는다. 문화재청 산하 전통가옥과 별당을 관리하는 책임자, 강도휼. 그는 규율과 질서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사람도, 공간도, 흐트러짐 없이 정리되어야 한다고 믿는. 그런 그가 마주한 곳은 정리되지 않은 세계였다. 기방 안에는 두 사내가 있었다. 설하와 연화. 그들은 기생도, 하인도, 손님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어느 자리에도 속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 공간을 지탱하고 있었다. 설하는 조용했다. 말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말을 끝까지 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달리 시선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연화는 반대로 가벼웠다. 웃음이 먼저 오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 웃음은 언제나 한 박자 계산되어 있었다. 다가오는 듯, 그러나 완전히 닿지 않는 거리. 강도휼은 그들을 “기방의 사람들”이라 분류하려 했다. 그러나 그 분류는 쉽게 완성되지 않았다. 정리되지 않는 시선. 끝나지 않는 거리. 설명되지 않는 태도. 그곳에서 그는 처음으로 질서로 설명되지 않는 사람들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 세계에는 정리할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여기는 원래, 그런 곳이니까요.” 설하의 그 말 이후, 강도휼의 기준은 아주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 한줄 소개 질서로 세계를 관리하던 선비가, 정리되지 않는 기방의 사내들을 통해 처음으로 “사람”을 다시 배우는 이야기이다.
작품 정보
〈기방의 선비들〉은 묵향헌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5월 22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5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