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저승의 모든 권한은 단 하나의 절대자에게 시작된다. 염라. 저승의 법칙이자 재앙을 다스리는 존재. 이승과 저승의 경계조차 그의 숨결 아래 움직였다. 그 절대적인 지배 아래에는 여섯 명의 대왕이 존재했다. 염라에게 권능을 부여받는 자들. 각자의 영역을 다스리며 저승을 유지하는 신들. 형벌을 관장하는 대왕 진악. 망자의 기억을 관리하는 대왕 여진. 윤회와 환생을 다스리는 대왕 태진. 경계를 지키는 대왕 청라. 망자의 생과 업을 기록하는 기록의 대왕 유록. 그리고 염라에게 직접 힘을 계승받은 자 묵현 그는 재판과 질서를 관장하는 대왕이다. 단 한 번도 망자의 울음에 흔들린 적 없는 존재. 단 한 번도 판결을 그르친 적 없는 염라의 가장 완벽한 칼이다. 묵현은 본래 천상계의 신이었다. 그러나 천상의 규율을 어긴 죄로 저승에 떨어졌다. 모든 힘과 과업, 심지어 자신의 기억 일부마저 잃은 채 이곳에 버려졌다. 천상에서 버려진 존재를 염라는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내 묵현의 머리 위로 염라의 손이 얹어졌다. 그 순간, 깨진 기억의 파편 끝에 어떤 영혼이 염라의 시야에 스쳐 지나갔다. 지독한 피눈물로 얼룩진 영혼. 파멸적인 인연의 조각이었다. 염라의 웃음소리가 침묵을 깨뜨렸다. “하… 재밌는 자로구나.” 흥미롭다는 듯 가늘게 휘어진 눈. 염라는 다시 한번 그의 머리를 짚었다. 손끝에서 흘러나온 권능이 검붉은 안개처럼 퍼져나가 묵현의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앞으로 날 더 즐겁게 해보아라.” 낮은 웃음이 천천히 울려 퍼졌다. 묵현을 내려다보던 염라의 입가가 천천히 비틀렸다. 흥미를 발견한 자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기대했다. 모든 것을 잃은 신이 저승에서 어떤 발버둥을 칠지 제 영혼에 각인된 그 지독한 연을 찾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찢겨 나갈지. mo
작품 정보
〈경계의 문 아래〉는 한신조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5월 29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5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