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그해는 나라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 무너지기 시작한 해였다. 사람은 믿는다는 이유로 죽었고, 배웠다는 이유로 의심받았으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맞아 죽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살아남는 쪽이 옳은 시대였으니까. 1884년. 세상은 아직 조선이라 불렸지만, 조선은 이미 조선이 아니었다. 말보다 주먹이 앞섰고, 법보다 소문이 빨랐다. 누군가는 개혁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목이 잘렸고, 누군가는 아무 이유 없이 죽었다. 그해 이후로 세상은 조금씩 달라졌다고들 했다. 문을 열어야 한다는 말이 돌았고, 서양이라는 이름이 공포와 희망을 함께 데리고 왔다. 그러나 농부에게 개화란 세금이 늘어나는 다른 이름이었고, 총을 든 자가 늘어나는 또 하나의 재앙이었다. 나라의 이름이 흔들릴 때마다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집 한 채였고, 그 다음은 사람의 마음이었다. 이 이야기는 왕의 선택도, 장수의 결단도 아니다. 역사책에 이름이 남지 않은 사람들, 그러나 집안의 기억 속에서는 끝내 지워지지 않은 한 가문의 이야기다. 그 사이에서 사람들은 사랑했고, 미워했고, 끝내 서로를 버리지 못했다. 이것은 나라의 연대기가 아니라 한 집안이 시대를 견디며 남긴 애정의 흔적이다. 산맥처럼 이어진 감정의 시간, 그 끝을 아무도 알지 못한 채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작품 정보
〈욕망에 둘러싼 산맥 들〉은 ka48995980 작가의 역사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4월 10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45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조아라 233 늘어 누적 1,34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