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바닥에는 습격자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목이 꺾인 채, 혹은 제 피 웅덩이에 잠긴 채. 방금까지 나를 죽이려 달려들던 자들이었다. 나는 흐트러진 숨을 고르며,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구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말하며 나를 지켜준 여자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직감했다. 원래도 창백하던 그녀의 낯빛이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다. 폐가 타들어 가듯 숨소리가 거칠었고, 아무것도 쥐지 않은 손끝이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너, 괜찮......” 쿨럭. 그녀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왈칵 쏟아졌다. 다리가 꺾이고, 몸이 무너지듯 바닥으로 기울었다. “리아넬!” - 제국의 빛이라 불리는 명문, 루미니스 공작가. 그러나 그 눈부신 빛은, 뒤에서 수많은 이들을 삼켜 유지되는 것이었다. 루미니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홀로 살아남은 여자, 카시아나. 루미니스의 공녀로 태어났으나, 스스로 제 가문을 무너뜨리려는 여자, 리아넬. 두 사람은 루미니스를 무너뜨리고, 끝내 함께할 수 있을까.
작품 정보
〈[GL] 멸문한 공녀의 시한부 구원자〉는 서래경 작가의 G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7월 22일이다.2026년 10월 1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4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