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가이드버스 기억상실 동거/배우자 집착공 다정공 미남공 미인수 #임신수 #까칠수 행복에 겨운 고민이 늘어갔다. 손을 잡고 걷는 길이 그저 가볍게만 느껴졌다. 그토록 바라던 내 가족이 생긴 현실이 새삼 벅찼다. 차에 올라 태명 짓기에 열을 올렸다. 그렇게 좋아하던 음식도 아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시동도 걸지 않고 이것저것 후보군이 튀어나왔다. 뽀글이, 튼튼이, 사랑이. 그 무엇도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열 달 모두 채워서 건강하게 나왔으면 좋겠는데” “온전히, 열 달. 온달이는 어때?” “너무 귀엽다. 온달이, 온달이…” 배를 쓰다듬으며 되뇌었다. 건강하게 열 달 온전히 모두 채워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랐다. 비정상적인 사람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 나를 쳐다보던 서승헌이 차에 시동을 걸었다. “간식은 피자 어때? 안 먹은 지 꽤 된 거 같은데 당길 때도 됐잖아.” “맛있겠다. 좋아요 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병원을 올 때 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잔뜩 긴장해 왔을 때와는 다르게 훈훈한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었다. 행복이라는 것이 그렇다. 끝도 없이 내 편일 것처럼 다가오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그리고 잔뜩 채워졌던 그곳에는 텅 빈 채 남아버린다. 그것은 남은 이의 몫이었다. * 부스럭대는 소리에 고개만 돌렸을 땐, 이미 늦어 있었다. 길고 날카로운 물체가 날아왔다. 두 눈에 다 담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그것은 내가 아닌, 바로 옆의 남자를 향했다. 관통되는 고통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두 손이 덜덜 떨렸다. "아, 안 돼… 안 돼. 지우야, 백지우!" "내 아기, 우리 아기…" 목에서 쇳소리가 흘렀다. 울컥, 핏덩이가 올라와 더는 입을 열 수 없었다. 몸이 기우뚱, 앞으로 기울었다. "흐으, 아파…" "지우야, 정신 놓으면 안 돼. 내가 누구야, 어?" 빠르게 나를 받쳐 든 남자의 품에 안겼다.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 손목에 둘러진 아티팩트에서 진동이 울렸다. 내 에스퍼의 폭주 수치가 치솟고 있다는 뜻이었다. 얼굴 위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현실과 멀어져가는 감각 속에서도, 그 온기만은 선명했다. 아, 형이 울고 있구나. 느릿하게 들어 올린 두 눈이 그와 마주했다. 가이드의 본능이 저도 모르게 가이딩을 흘려보냈다. 온몸을 감싸던 단단한 품이 움찔했다. 귀가 먹먹해지며 주변의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저 멀리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수많은 인기척이 주위를 채웠다. 아, 연합군이구나. 아기, 아기는 살려줘. 제발… 정말로 입 밖에 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불가항력으로 두 눈이 스르르 감겼다. 서승헌 (공) — 국내 유일의 S급 에스퍼이자 알파팀 팀장. 오직 백지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남자. 그런 그에게 닥친 것은 백지우의 기억상실. 우연이라기엔 석연치 않은 정황들 속에서, 그는 이 사건의 배후에 누군가 있음을 확신하고 진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백지우 (수) — S급 가이드. 오래도록 꿈꿔온 가정을 마침내 이뤘다. 남성인 그가 임신이 가능했던 것도, 처음엔 그저 기적 같은 우연이라 여겼다. 서승헌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고 2년 4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깨어난 지금 텅 빈 기억뿐이다. 기억을 잃기전이라면 모를까 그저 조용히 얇고 길게 살아가고 싶을 뿐인데 세상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미계약작 *X : @mugbap *E-mail : [email protected]
작품 정보
〈기억을 잃은 가이드가 사랑하는 방법〉은 먹밥V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9월 7일이다.2026년 10월 2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1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조아라 276 늘어 누적 1.5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