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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나 약혼했어. 그래도 내 옆에 있을래?” “훤아.” 너는 그날 나를 잡지 말았어야 했다. “뭐든 할게. 내가 네 옆에서 뭐든 할 테니까, 그러니까, 흡.” 무너져 내린 너에게 상처밖에 줄 수 없는 나에게, 너는 그날 매달리지 말았어야 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어야 했다. 외려 날 놓아줘서 고맙다고 넙죽 인사하고 멀리 도망갔어야 했다. 내가 다시는 널 찾을 수 없는 아주 먼 곳으로. 키스는 전희를 알리듯 노골적이었다. 숨을 고르며 어둑해지는 차창 너머를 응시하는 수현과 달리 훤은 뭔가에 정신이 홀린 사춘기 소년처럼 무작스럽게 그녀를 탐했다. 절제를 잊고 욕구를 분출하며. 아직도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는 것처럼. * “아, 훤아.” 끙끙 앓는 소리를 삼키던 수현이 손을 뻗었다. 곧장 깍지를 맞추며 손가락을 얽힌 훤이 입술을 오므려 살점을 빨았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답시고 혀를 피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클리토리스는 결국 그에게 포박되어 맑은 물을 담뿍 토하는 고문을 겪어야 했다. 손등을 콱 깨문 수현의 발버둥이 한층 더 고조됐다. 베개에 뺨을 이리저리 비비는 움직임을 눈동자에 욕심껏 집어넣으며 훤은 뺨을 옴쭉 오므렸다. 콧등부터 턱까지. 뜨끈한 애액으로 푹 절어졌다. 물씬물씬 물을 싸지를 때마다 수현은 수치심에 어쩔 줄 몰라 허우적댔다. 얄궂은 마음이 발동해 그녀가 날카로운 신음이라도 터뜨려줬으면 해 훤은 더 한계까지 몰고 갔다. “하지, 흡, 그만, 훤아. 나, 나…….” 어쩌면 지금보다 더. 단순히 쾌락으로 그녀를 흐트러뜨리는 게 아닌 앞으로 함께할 일상이 수현을 더 위험에 빠뜨리게 될 터였다. 얼마 버티지 못할 걸 안다. 사랑만 듬뿍 받고 자란 수현이 금방 지쳐 떨어져 나갈 걸 알았다. 그래서 더욱 간절했다. 우수현이 저에게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길 바란다. 저 없인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일상이 엉망이 되길 바란다.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환영처럼 환청처럼 나를 떠올리길 바란다. 사랑에 취해 사리 분별 못 하는 천치가 되어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르더라도 내 곁에 남아 영원히 내 어둠을 밝혀주길 바란다. 그러니 수현아. 내게 더 정신없이 빨려 들어 그 자리에서 오래오래 말라 비틀어줘. 그렇게만 머물러 준다면 언제든 너를 이렇게 안아주러 갈 테니.

작품 정보

〈을의 권태〉는 윤유주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봄툰·미스터블루·조아라·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에피루스다.

연재 시작은 네이버시리즈 2025년 7월 16일, 봄툰 2025년 8월 1일이다.2026년 10월 22일 기준 연재 회차는 원스토리 105화, 봄툰 77화(10월 18일)다.

완결일은 봄툰 2026년 7월 16일, 원스토리 2025년 7월 29일, 네이버시리즈 2025년 7월 16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1 늘어 누적 7,519였다.

평점은 리디 4.4점(4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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