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소설

작품 소개

“나만 믿어. 다이어트 확실히 시켜 줄게.” 그 말을 믿은 게 잘못이었다. 조급한 마음에 눈에 뭐가 씐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똑 부러지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금하나가 그딴 약속을 할 리 없다. 아무리 체중 관리엔 도가 트인 최강이라지만 물불 안 가리고 그렇게 맹목적으로 자신을 내맡기다니. 그러니 지금의 이 사태가 발생한 거다. “하악, 그만, 최강…… 그마안!” “뭘 얼마나 했다고 그만이야, 아직 몇 번은 더 박을 수 있는데. 좋아서 줄줄 싸는 거 안 보여?” “모, 못해. 죽을 것…… 아읏, 하으윽!” “괜찮아, 금하나. 절대 안 죽으니까 걱정 말고 다리 더 벌려. 다이어트하려면 열심히 해야지, 안 그래?” 20년 지기 남자 사람 친구의 돌변. 홈트를 핑계로 오늘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발라 먹힌 하나에게선 곡소리, 아니, 살 빼지는 소리가 흘러넘쳤다. [본문 내용 중에서] “최강, 너 왜 그래? 지금 그 말, 무슨 뜻이야?” 없는 용기를 쥐어짜 겨우 던진 질문에 최강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야릇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녀석이 숨 막히게 잘생긴 건 알고 있었지만, 저런 표정은 또 처음이었다. 뭐랄까, 위험한데 미치도록 끌리는 얼굴? 뭐가 됐든 심장에 심각할 정도로 나쁜 건 확실했다. 아까부터 요동치던 박동이 이젠 아예 박자를 앞질러 뛰어대기 시작했으니. “생각만큼 무디지는 않네, 이제라도 감 잡은 거 보면.” “뭐……?” “딴청 부리지 마, 하나야. 너도 알고 있잖아, 내 맘이 어떤지.” “……!” “대가리 총 맞은 것도 아니고 어떤 미친 새끼가 그냥 친구한테 명품 가방을 떠넘겨? 그거 사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데.” “그, 그럼!” “그 자식이랑 결혼까지 생각한다기에 확 엎어 버릴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오네. 이래서 존버라는 말이 생겼나 봐. 자그마치 15년을 짝사랑했으니 하늘도 좀 감동할 만하지.” “강아…….”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돼 버린 것 같은 녀석의 돌진에 하나는 깊은숨을 몰아쉬었다. 마신 건 레모네이드뿐인데 레몬 소주라도 들이켠 것처럼 모든 게 얼떨떨했다. 지금 상황이 꿈인 듯 현실 같고 현실인 듯 꿈만 같았다. 술에 취해 잠든 수많은 밤처럼 지금도 여전히 꿈속에서 헤매는 건지 분간이 되질 않았다. 얼굴을 뚫어 버릴 듯 내려다보는 시선은 분명 살아 있는 최강의 것인데 고막에 박히는 소리는 현실이라 하기엔 너무도 비현실적이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지금……?” “그래, 우리 하나는 은유나 비유에 약하니까 직설 화법으로 말해 줄게.” 식탁을 돌아 똑바로 다가오는 녀석의 눈이 먹잇감을 포착한 맹수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질려 꼼짝도 못하는 고라니처럼 하나는 멍하니 두 손을 붙들렸다. “금하나, 내가 너 환장하게 좋아해. 내내 봐오던 친구가 교복 입은 거 보고 넋이 나간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한테 너, 한 번도 친구였던 적 없어.”

작품 정보

〈홈트의 정석〉은 바람바라기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6 늘어 누적 1,282였다.

리뷰

아직 리뷰가 없어요

첫 리뷰 쓰기

함께 볼 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