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현대물/약피폐물/개아가공/여우공/집착공/능글공/미인공/미인수/상처수/가난수/까칠수/처연수] “이것도 인연인데 한잔할래? 테이블에 남자 앉히는 건 처음이라.” 얼굴마담 역할로 클럽에 끌려가게 된 도윤.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빈 테이블에 앉았다가 때마침 돌아온 테이블의 주인, 강주에게 술을 얻어먹게 된다. 갈색 눈동자에 메마른 눈빛, 나른한 표정, 입술 위 작은 점…. 시선을 잡아끄는 외모에 잠시 홀렸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관심 꺼요. 저 관심 가질 정도로 재밌는 사람 아니에요.” “그래? 난 네 얼굴 재밌던데.” 그저 단발성 만남에 그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날 이후 강주는 불쑥불쑥 눈앞에 나타나 도윤을 들쑤셔 버리고. 애써 밀어내 보려던 것이 무색하게 도윤의 마음은 점점 그에게 침범당하기 시작하는데…. * “술을 늘 공격적으로 마시네. 아주 보기 좋아.” 오늘도 여전히 나를 놀리는 모양새에 속이 뒤틀려야 하는데 그날 같은 불쾌한 감정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 얼굴로 웃는 것도 완전 내 취향이고.” 심술 때문인지 술기운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열기에 얼굴이 홧홧해져 모자 끝을 손으로 꾹 눌렀다. “빈속이잖아. 식사도 좀 해.” 나에게 편한 장소여서 그런 건지, 몇 번 마주쳤다고 그새 그가 좀 익숙해진 건지. 오늘따라 반말이 거슬렸다. 내가 대답 없이 콩나물국밥만 숟가락으로 휘젓고 있다가 그를 쳐다봤다. “왜 자꾸 반말하세요?” “귀여워서.” 지금까지 살면서 들어 본 적 없는 황당한 소리에 뭐라고 응수도 못 하고 눈만 깜박이고 있자 그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나 너보다 나이 많아. 처음 만난 날 너도 허락한 거 아니었어? 새삼스럽기는.” “허락은 무슨. 상대방보다 나이 좀 많다고 다 반말해요?” “그럼 너도 반말해. 그게 난 더 좋아.” 그의 긴 눈매가 부드럽게 아래로 휘었다. 그 모습이 마치 어서 내가 내민 손을 잡으라고 하는 거 같아 고개를 돌렸다. 왠지 손을 잡으면 꽉 쥐게 될 거 같았다. 고개를 숙여 숟가락을 내려두고 술잔을 잡았다. “나 너한테 관심 있어. 그래서 찾아온 거야.”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동안 내 머릿속을 점령한 채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존재가 앞에 있었다. 내 등에 지펴진 불을 끌지 피울지는 이제 나의 선택이었다. 아니 어쩌면 내 선택은 이미 정해졌을지도 몰랐다.
작품 정보
〈침범〉은 그랑자르트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베아트리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87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