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도착했네요. 그럼 다신 보지 말자구요.” 연우는 나루의 손에서 솜씨 좋게 키를 빼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우아한 손놀림으로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 온 연우는 잽싸게 가방을 던지로 제일 먼저 화장실로 직행했다. 아닌 척 했지만 아까부터 이때껏 마신 술이 목구멍에서 깔딱거리고 있었다. 키스를 하는 도중 토해주고 싶었지만 그건 같이 죽자는 거 밖에 더 되겠는가. 한참을 변기를 잡고 있던 연우가 세면대를 잡고 일어섰다. 그때 어떻게 들어왔는지 손으로 입을 막은 나루가 변기를 잡았다. 그 모습을 보니 속이 또 뒤집어 지는 것 같았다. 발로 툭 나루를 걷어 찬 연우가 변기를 잡았다. 그렇게 한참동안 번갈아 가며 변기를 잡은 둘은 힘 없이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웃었다. “매니저 방은 어디다 두고 여길 기어 들어와?” “열쇠를 하나만 받아 왔거든. 당연히 당신이 따라올 줄 알고.” 나루는 자신이 뱉은 말에 길길이 뛸 연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연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말없이 옷을 벗는 연우의 행동에 나루는 당황했다. 나루가 당황을 하거나 말거나 연우는 벗은 옷을 들고 샤워 부스 안으로 들어간 뒤 마지막 옷까지 벗어냈다. 곧 세찬 물소리가 들려왔다. 기분 좋은 온도의 물줄기가 연우의 몸을 타고 흘러 내렸다. 나루는 불투명한 유리문 너머로 홀린 듯 바라보았다. 뭐 그때까지도 변기를 안고 있긴 했지만 이 모든 상황이 충격적이었다. 여자의 알몸을 보는 건 이미 익숙하다 못해 질릴 정도였다. 새삼스럽게 얼굴을 붉힐 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여자 알몸을 처음 보는 중학생처럼 두근거리고 있었다. ‘뭐지 이 여자는?’ 그것도 잠시 나루는 곧 평소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어찌됐든 오늘, 지금 저 여자를 안으면 되는 일이었다. 결론을 내린 나루는 천천히 옷을 벗고 샤워 부스의 손잡이를 잡았다. 마침 물소리가 멈췄다. 돌아선 연우의 눈에 부스 앞에 선 나루의 모습이 보였다. 연우의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기다려. 남자랑 같이 샤워하는 취미는 없으니까.” 예상에 없던 거절에 나루는 또 당황했다. “아, 아니 나는……젠장.” 나루는 더듬대며 변명을 하는 자신의 입을 쥐어뜯고 싶었다. “밖에 수건 좀 줘.” 나루가 쭈뼛거리며 문틈으로 넣어 준 수건으로 몸을 닦아 낸 연우는 차분히 옷을 입었다. “욕실 잘 쓰고 가요.” 젖은 수건을 나루에게 건넨 연우가 짧게 인사를 한 뒤 욕실을 나왔다. 물론 나서기 전 나루의 몸을 훑어보았다. 그 행동에 나루는 다시 한 번 또 당황했다. ‘이 여자. 오늘 여러 번 당황시키는 군.’ "
작품 정보
〈징그러운 여자 독한 남자〉는 연이화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망띠끄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33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