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저택 안의 방 하나를 네 연구실용으로 비워 두었다. 마도서나 기재는 내일 아침 일찍 짐마차를 보낼 테니 같이 가지러 가자꾸나.” 리베스는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올란드를 끌어안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 말씀해 주세요!” “……뭐든?” “네! 올 단장님이 기뻐할 일이라면 뭐든 할게요!” 기세 좋게 대답하자 왜인지 천장을 올려다본 올란드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시선을 이리저리 돌렸다. 그러고는 갑자기 날카롭게 리베스를 노려보고 그대로 끌어안아 입술을 막았다. 그의 입술로. “우읍?!” 반사적으로 목에서 웅얼거리는 비명이 흘러나왔지만 올란드가 한 손으로 턱을 붙잡고 있어 피할 수 없었다. 바로 가까이에 다가온 그의 눈동자와 시선이 얽혀 어쩐지 눈을 돌릴 수 없었다. 그렇게 입술을 겹친 것은 그저 몇 초 정도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베스에게는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이전에 샤워실에서 애무를 할 때도 입술을 맞대지 않았기에 키스를 하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겨우 입술이 떨어졌고, 리베스는 완전히 힘이 빠져 몸을 올란드에게 기대고는 참고 있던 숨을 뱉었다. “……이전의 일은 반성하고 있다. 그래서 가능한 참으려 했는데.” 고개를 숙이며 중얼중얼 낮은 목소리로 올란드가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참을 수 있겠나!” 기세 좋게 얼굴을 들어 올린 그는 진지함을 넘어 필사적으로 리베스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뭐든 하겠다면, 경호 기간 따위 상관없이 이대로 이 집에 살아 다오! 그리고…… 지금 바로 너를 안고 싶다!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한다!” 그가 저택 안에 울려 퍼질 정도로 큰 소리로, 빠르게 쏟아 냈다. 그 후엔 정적이 내려앉았다. 올란드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지만 리베스의 얼굴도 지지 않을 정도로 빨개져 있을 터였다. 서서히 볼이 불붙은 듯 뜨거워졌고, 입술도 벌벌 떨렸다.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것이 슬플 정도였다. 심장이 찡하게 아파 왔고, 참을 수 없는 환희가 끓어올랐지만……. 눈을 감고 올란드의 팔에 얼굴을 묻은 채 끄덕끄덕하고 고개를 움직이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리베스…….”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를 부르고, 다음 순간 둥실 몸이 떠오르는 감각이 들었다. 놀라 눈을 깜빡였다. 언제나처럼 어깨에 들쳐 메지 않고 마치 귀족 영애를 대하듯 무릎 밑을 받쳐 소중하게 안고 있었다. “앗, 왠지 이건, 평소와 좀 다른 것 같은데……!” “그렇게 들면 한 손이 자유로워 편리하지만, 오늘은 연행이 아니니.” 올란드가 즐거운 듯이 웃고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녀를 품에 안은 채로도 재주 좋게 문을 열고 바로 근처에 있는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작품 정보
〈주인님은 기사단장〉은 히도 렌·코자쿠라 케이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슈가 노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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