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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 본문 中 선명한 꿈은 현실을 착각하게 만든다. 오늘이 그랬다. 아주 오래전 어느 날이었는데 너무도 선명했다. 눈 부신 햇살은 마치 운동회날 아침과 같았다. 너를 오래도록 싫어하게 된 그 날. 언제 일어났는지 자기 집인 양, 집안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유준이 눈엣가시처럼 거슬렸다. “실수였어.” 하지만 유준은 그런 지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여상한 얼굴로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냈다. 쪼르르. 물이 따라지는 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너무나 무덤덤한 유준의 반응에 지우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침묵도 대답이리라. 창피한 마음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었다. 한참 동안 말이 없던 유준은 이불로 몸을 가리고 있는 지우에게 다가가 물을 건넸다. “마셔.” 목이 탔던지라 물은 꼴깍꼴깍 잘도 넘어갔다. ‘무슨 생각인 건데.’ 유준의 마음을 알 수 없어 더욱 속이 탔다. “우린 부싯돌 같은 거야. 언제 붙어도 붙었어야 했어.” “…….” “난 우리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언제부터 유준의 계획안에 있었던 걸까. 실수가 아니었단 건 물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석의 같은 극처럼 서로 밀어내던 사이였다. 지우와 유준은 분명 결이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서로의 장단점을 거울 보듯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래서 밀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유준이 제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가정이 지우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었다. 우리 관계에 스민다는 표현이 맞는 걸까. 오랜 세월을 함께했지만 서로의 감상이 달랐음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우리가 이제 와서 무슨.

작품 정보

〈존재의 이유〉는 연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하늘꽃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62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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