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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이혼한 사이 CC였던 유미와 상우는 6년이 넘는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 8개월은 눈이 먼 것처럼 행복했고, 나머지 12개월은 지옥에 떨어진 것처럼 불행했다. 여전히 사랑하는데……. ‘차라리 이혼하자, 그게 낫겠다.’ 어긋나는 관계를 바로잡고 싶은 마음에 던진 상우의 초강수는 돌이킬 수 없는 악수(惡手)가 되었다. 결혼 2주년 기념일을 두 달 앞둔 늦가을, 두 사람은 이혼을 했다. 나의 아픈 손가락은 “어서 오세…….” 한 손에는 케이크 상자를, 다른 한 손에는 꽃다발을 든 상우를 본 순간 기가 막혔다. “왜 왔어?” “같이 저녁 먹으려고.” “약속 있어.” “다음으로 미뤄.” “뭘 믿고 이렇게 뻔뻔해?” 생일이랍시고 찾아온 전남편이 두 손을 들고 환영할 만큼 반가울 리 없다. “나라고 해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편했을 것 같아?” “그러니까 오지 마.” “갈등할 만큼 하다가 온 거니까 잔소리 그만해.” “하! 기가 막혀. 적반하장이 따로 없네.” “저녁 한 끼 같이 먹자는데 뭐가 이렇게 까칠해? 그러게 누가 이러고 살래? 사람 신경 쓰이게.” 이혼은 끝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마음을 정리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뒤늦게 되살아나는 미안함과 가책들. 멀쩡히 굴러가고 있는 것 같은 일상은 허울일 뿐 진실은 아니다. 아는 남자와의 섹스 밀어 낼 수도 있었다. 쫓아낼 수도 있었다. ‘미안해.’ 이혼을 하던 그 순간까지 기다린 그 말. 이혼을 하고 난 뒤에도 줄곧 기다린 그 말. 눈물에 젖은 그의 입술이 입술에 닿는 순간 애써 참고 있던 외로움이 밀려들었다. 연애를 하는 동안에도,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해 본 적 없는 절박한 섹스는 두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알아버린 사랑의 맛 ‘발바닥에 뭐가 박힌 것 같은데 많이 아파. 네가 좀 봐 줘.’ 속이 뻔히 보이는 수작쯤이야 상관없다. ‘세면대가 잘 안 내려가는데 시간 돼? 아니면 말고.’ 순간순간 상우가 보고 싶어지는 건 유미 역시 마찬가지이다. “네가 싫어하는 건 하지 말아야지, 네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도 하지 말아야지. 그런 기준 같은 게 생겼던 것 같아. 섹스에 관해서는 말이야.” 그의 가슴에 입술을 댄 채 유미가 중얼거렸다. “그래서 줄곧 건전한 섹스만 했던 거네.” “네가 그런 걸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난 거친 게 좋은데…….” 상우가 나직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걸 몰랐네. 왜 말 안 했어?” “흉볼까 봐.” “내가?” “밝히는 여자처럼 보이는 게 부끄러웠어.” “권상우 씨가 그런 나를 싫어할까 봐 그럴 수가 없었어.” 씁쓸하게 웃으며 그가 말했다. “우리, 둘 다 되게 바보 같았네, 그렇지?” 한동안 물끄러미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 “잘 보이고 싶었으니까.” “잘 보이고 싶었으니까.”

작품 정보

〈이혼의 참맛〉은 고은영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마롱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1,0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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