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자꾸만 옆에 앉아있는 선우가 신경이 쓰이고, 스크린 속 두 남녀의 질펀한 정사 장면에 이상하게 이입이라도 된 듯 단전 아래가 뻐근해져 와서 말이다. 그뿐인가, 온몸은 마치 열병에 걸린 사람처럼 뜨거워진 지 오래였다. 꿀꺽, 마른 침을 넘긴 재희가 열기라도 식힐 생각에 서둘러 물을 찾아 손을 뻗었다. 그러다가 하필 그녀의 손과 선우의 손이 교차하듯 스쳤다. 화들짝 놀란 재희가 빠르게 손을 빼며 고개를 돌렸다. “미안.” “뭐가?” “응?” “물 마시려던 거 아니었어?” “맞아.” 안절부절못하는 자신과 달리,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태연한 듯 보이는 선우가 재희에게 물을 건넸다. “미지근하네.” 얼음물처럼 차가운 물이 필요했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재희의 그 말을 들은 걸까? 갑자기 선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끝에 놓인 얼음통으로 손을 뻗었다. “얼음 넣어 줄까?” “어?” 그가 집게로 얼음을 집어 재희의 컵으로 손을 옮겼다. 그때 집게에서 하필 얼음이 미끄러지듯 튕겨 나가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떨어졌다. “앗, 차가워.” “괜찮아?” “어?” “미안, 어두워서.” 당황한 선우가 얼음이 떨어진 사타구니 사이로 손을 뻗었다. 얼음을 집기 위해 뻗은 손이 하필 잔뜩 예민해진 그녀의 사타구니를 훑는다. 그 자극에 저도 모르게 숨을 훅 들이켜 삼킨 재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젖었어.” “…….” 삐걱거리는 기계처럼 느릿하게 고개를 튼 재희가 선우에게로 겨우 시선을 옮겼다. 그가 젖었다고 한 말은 아마 얼음에 옷이 젖었다는 뜻이겠지? 그러나 이미 음란마귀가 씐 재희에겐 그 말이 그리 들리지 않았다. ‘어떻게 알았지?’ 재희는 자신의 은밀한 곳에서 젖어 든 속살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닦아줄까?” “어?” “젖은 데….” 그의 커다랗고 단단한 손으로 재희의 시선이 내려앉았다. 저 손가락이 제 클리토리스를 비비고, 애무해주면 어떤 느낌일까? 꿀꺽, 재희가 마른 침을 넘겼다. *** 결국,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던 재희가. 그의 달콤한 키스에 기어이 무너졌다. 그때까지도 재희는 몰랐다. 그 모든 것들이 삼십 년 지기 친구가 잘 짜놓은 계략이었단 사실을…. 예상치 못한 반격에 그 어떤 동성 친구보다 더 동성 친구 같던 사이가 과연 어떤 국면을 맞게 될까?
작품 정보
〈육비서의 반격〉은 댕댕이솜사탕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파인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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