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말해 봐, 바람피운 기분이 어때?” “사람 기만한 기분이 어땠는지 먼저 말하면.” “뭐?” 기다리고 기다렸던 승진 발표. 서이주 아니면 될 사람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100프로 확실하다 믿었던 과장 승진에서 물먹었다. 그것도 다름 아닌, 자신이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친 연인 윤재욱에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능력도, 평판도, 심지어 성과마저도 자신이 훨씬 앞서는데 대체 왜 그는 되고 자신은 안 된 건지 억울해 따지러 간 상무실. 그런데 상무실 너머 문 안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 펼쳐지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일개 대리인 윤재욱이 상무실에 있는 거지? 그것도 부사장과 함께? 그동안 내가 사랑해 마지않던 그 남자, 윤재욱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나는 누구를 사랑했던 거지? 예상치 못한 오류 앞에 매사 똑 부러지고 당차던 이주의 사고 회로가 완전히 멈춰 버렸다! [본문 내용 중에서] “끝내자는 말, 동의한 적 없는데?” “동의하든 안 하든 상관없어. 서이주에게 윤재욱은 이미 과거야.”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말이 당사자 앞에선 잘도 튀어나왔다. 어제까지 틈만 나면 훌쩍였던 서이주는 이제 없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형편을 확인하자 막연한 명제였던 이별이 훨씬 더 구체화 됐다. 아닌 건 아닌 거다. 그도 애초에 그래서, 사람 속이며 그렇게 굴었을 테니 양심의 가책도, 미련도 남겨 둘 필요 없었다. 그래, 서이주. 이렇게만 해. 헤프게 무너지지도, 찌르면 찌르는 대로 물러지지도 말고 단단하게 굴라고, 제발. 지킬 수 있을지 점점 더 자신 없어지는 다짐을 되뇌며 시선을 들자 온 우주에 단 한 사람. 목표를 정하면 뒤돌아보지 않는 서이주를 기어코 흔들고 만 윤재욱이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때는 미치게 뜨겁다고 생각했던 흑색의 눈동자가 오늘은 유난히 찼다. 그래서 감정이 더 북받쳤다. “누가 과거래.” “…….” “서이주는 과거일 수 있어, 윤재욱이?” 잡혀 있던 팔이 훅 당겨지며 목줄 잡힌 강아지처럼 너른 품 안으로 끌려갔다. 그녀의 두 배는 될 것 같은 큼직한 손에 턱이 들리자 앙다문 입술이 입안으로 더 깊게 말려들었다. 맞닿은 몸에서 번지는 열기가 서늘한 가슴에 뜨겁게 달라붙었다. 푹 안기면 온전히 보호받는 것 같던 윤재욱의 품이 이렇게도 불편할 수 있다는 건 예기치 못한 이별이 주는 징벌이었다. “그래서 딴 놈에게 그렇게 웃어 줬어? 그 새끼가 무슨 생각 하는지도 모르면서? 아님, 다른 놈한테 박힐 생각 하니 몸이 달았나?”
작품 정보
〈예상치 못한 오류〉는 바람바라기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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