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유주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휴대전화를 발견한 건 우연이었다. 처음에는 그 휴대전화를 못 본 척 지나치려고 했다. 서두르지 않으면 지하철 막차를 놓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래로 내렸던 시선을 올리고, 휴대전화를 넘어가려는데, RRRR, RRRR…….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멈칫거린 그녀, 이대로 무시해야 전철을 탈 수 있었지만, 발걸음을 붙잡듯 울어대는 그 소리를 외면하기가 어려웠다. 망설임 끝에 그녀는 휴대전화를 주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그것이 서한과의 첫 통화였고, 첫 만남이었다. 그는 휴대전화를 찾아 준 유주에게 명함을 건네고, 그녀는 얼떨결에 그 명함을 받았다. “여기 이 번호로 연락해요. 사례든 택시비든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받아 든 명함에는 ST전자 전무이사라고 적혀 있었고, 유주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인턴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ST전자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남자가 자신의 욕망을 채워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며칠 망설인 끝에 그녀는 서한을 노골적으로 유혹하기로 한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밤, 스폰서와 정부 관계가 된 두 사람은 더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본문 내용 중에서] “스폰서가 필요해요.” 예상치 못한 말이었는지 그가 눈썹을 위로 치켜 올리며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응? 방금 뭐라고……?” “백이 필요하다고요.” 서한은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고 낮게 웃었다. “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하는 소린가?” “알고 있어요.” 팔을 내린 그는 등받이에 상체를 기대고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당돌한 여자네.” 잠시 정적이 내려앉았다. 유주는 서한의 말이 이어지길 기다렸다. “마침 성욕을 풀 여자가 없긴 한데.” 노골적인 말이 나올 줄은 몰랐던 유주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겨우 그 말에 인상 쓸 거면서 스폰서가 필요하다고?” 그는 더 이상 존대를 하지 않았다. “스폰서가 뭘 하는 사람인지 알고 지껄인 거 아니었나?” “굳이 그렇게 말할 것까지는…….” “우리 지금 예민한 이야기 중 아닌가? 이런 일일수록 당연히 적나라하게 표현해야지.” 유주는 테이블 아래 숨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스폰서가 생겼다 치고, 진짜 원하는 게 뭐지?” 정규직. 혀끝까지 맴도는 말을 입만 달싹이고 내뱉지 못했다. 서한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관찰했다. 난감한 표정으로 눈동자를 굴리고 있는 그녀에게서 이상하게 눈을 뗄 수 없었다. “보석? 가방? 아니면 아파트?” “그런 게 아니에요.” 그녀가 발끈했다. “아니면?”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고집스런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인턴십이 끝나면 정규직으로 채용해 주세요.”
작품 정보
〈여름 밤, 그 뜨거움에 관하여〉는 몽몽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577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