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은성과 헤어진 뒤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한 현오. 그를 보다 못한 누나 현수는 현오를 데리고 외가가 있던 동네, 조치원으로 향한다. 그곳에 복숭아 나무집을 관리하던 할머니 친구분의 외손자 윤슬과 재회하게 된 현오. 서울을 떠나 조치원으로 내려온 현오와 은둔한 채 그림을 그리는 화가 윤슬의 동거가 시작된다. 고요하고, 평온하고, 뜨겁고, 격렬한, 조치원의 여름이 눈앞에 펼쳐진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잘 보듬을 수 있을까. 불안을 깨고 서로의 공간에 들어갈 수 있을까. 작품 속으로 현오는 눈을 끔뻑이며 윤슬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감겨 있는 윤슬의 눈두덩이가 보였다. 길게 뻗은 갈색 속눈썹도. 현오가 손을 뻗어 윤슬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윤슬이 현오의 몸에 붙어왔다. 저도 모르게 몸이 기울었다. 윤슬이 현오의 어깨와 가슴을 살포시 밀었다. 현오의 등이 윤슬의 손길에 밀려 소파 팔걸이에 닿았다. 야트막하게 닿았던 입술이 살포시 떨어졌다. “김윤슬. 너, 뭐 하는…. 읍.” 다시 현오의 입술이 짓눌렸다. 말캉하고 뜨뜻한. 그리고 부드러운 윤슬의 입술이 느껴졌다. 윤슬의 혀가 현오의 입 안으로 파고들었다. 입 안의 온도가 높아졌다. 윤슬의 작은 혀가 현오의 입을 파고들 때마다, 벌어지는 입술 새로 서로의 나지막한 호흡이 흘렀다. 서로의 숨결과 젖은 살덩이가 얽히는 소리가 어지러이 섞였다. 끈적하고 더운 그 소리는 어느새 밤바람과 풀내음, 풀벌레 소리와 음악 소리에 섞여 설렘과 떨림을 담은 소리가 되어버렸다. 윤슬이 현오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 가느다란 팔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윤슬의 팔을 잡은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현오의 손이 다급하게 윤슬의 뒷덜미를 잡아채었다. 어느새 현오의 혀도 윤슬의 입안을 헤집기 시작했다. 윤슬의 혀를 잡아채었다가, 설소대 아래를 찌르기도 하고. 입천장을 건들기도 하였다. 점점 짙어지는 키스에 윤슬이 도망치듯 입을 떼었다. 윤슬의 눈이 키스와 술기운에 뒤섞여 달뜬 모양새가 되었다. “형. 현오 형.” “김윤슬….” 윤슬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높은 온도의 숨결이 현오의 입술에 와 닿았다. 그게 현오를 애타게 만들었다. 현오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어지러운 숨을 몰아쉬던 윤슬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나, 형이랑 자고 싶어.” 현오의 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고운 미성으로 아주 나직하고, 아주 담백하게 뱉은 그 문장이 현오의 숨결을 가쁘게 만들었다. 현오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윤슬의 눈만 바라보았다. 바짝바짝 신경이 곤두섰다. 서늘한 시골의 밤바람 탓이었는지, 저를 집요하게 바라보는 녹갈색 눈동자 때문이었는지. 피부 위로 일어난 미세한 돌기들이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현오 형.” 꽤 나직하고, 꽤 단호하고, 꽤 애타게 들리는 말이었다. 현오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입을 열면 이 커다란 박동 소리가 마구잡이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너, 내가… 그렇게…….” “해요. 나하고. 지금.”
작품 정보
〈마스크, 페인트, 러브〉는 나나킴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벨리타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857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