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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쉬이. 숨을 쉬어.] 귓불을 핥으며 그가 나직하게 속삭였다. “아앗.” [잘하고 있어. 부끄러워하지 마. 나는 당신이 내 아래에서 마음껏 흔들리고 신음했으면 좋겠어. 이 순간을 즐겨, 로지. 그러기 위해서라면 날 때리고 할퀴어도 좋아.] ---------------------------------------- ‘나에게 올래?’ 한 시간 전, 발코니 난간을 사이에 두고 마주친 이 잘생긴 러시아 남자는 망설이는 기색도 없이 그렇게 말했다. 내동댕이치듯 신혼여행지인 모스크바 공항에서 버려진 혜린. 사랑도 믿음도 없는 결혼이었지만, ‘보통’도 되지 못할 앞으로의 삶에 절망할 때쯤 나타난 찬란한 금발머리의 남자는 혜린을 완벽하게 현실과 격리시켰고, 머릿속까지 녹진하게 녹여놓았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그러니 당분간은 아무 걱정 말고 푹 쉬어, 로지. 완전히 나아질 때까지 내가 곁에서 직접 보살펴줄게.] [왜?] 아주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남자를 향해 혜린이 저도 모르게 물었다. [믿어지지 않지만 내가 사흘이나 아팠다고 했잖아. 일단은, 보살펴줘서 고마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내게는 큰 도움이 되었어. 하지만 나도 이제 조금 괜찮아졌고 너에게도 해야 할 일이 있을 테니…….] [휴가 중이야. 너랑 지내기 위해 장기휴가를 냈지.] [응?] [그리고 유감스럽지만 넌 아직 괜찮아진 게 아니야. 말했다시피,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나, 아픈 사람을 내팽개칠 정도로 매정한 사람 아냐. 무엇보다 이런 거 직접 해 보고 싶었거든.] [이, 이런 거라니?] [그러니까 이런 거.] 어리둥절해서 바라보는 그녀를 향해 그가 또 빙긋 웃었다. 그러더니 들고 온 컵을 기울여 자신이 물을 마셨다. 마치 홀린 듯 출렁이는 목울대에 시선을 빼앗긴 사이 피할 새도 없이 그의 얼굴이 불쑥 다가왔다. 멍하니 벌어진 입술 위로 그의 입술이 닿고 곧 입안으로 차가운 물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의 혀도 함께 따라 들어왔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게 해줄게.] 쪽 소리가 나도록 아랫입술을 빨면서 그가 진득하게 속삭였다. 더 붉어진 입술과 푸른 눈동자 위를 스쳐가는 짙은 그림자가 그녀는 어쩐지 낯익다고 생각했다. [다 나을 때까지.]

작품 정보

〈도살자의 신부〉는 단영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몽블랑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1,51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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