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세상 어느 곳에도 기댈 곳 하나 없는 가녀린 여인 김희지, 두 남자의 세상 속에 사로잡혀 버렸다. “떠나고 싶어요. 보내 주세요.” 희지는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제호는 또 언제라도 그녀를 향한 욕망을 드러낼 것이 뻔했다. 그리고 더더욱 위호를 똑바로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를 향한 욕심에 저지른 완전히 잘못된 실수가 자신을 계속해서 갉아먹고 있었다. 하지만 희지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이 있었다. 쌍둥이 두 형제가 아무리 사고로 성격이 달라졌어도, 결국 서로가 서로의 것을 공유하는 것은 똑같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이곳을 떠날…….” 희지가 그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제호가 그녀의 앞에 섰다. “미안하지만, 희지야, 나와 형이 됐다고 할 때까지 넌…….” 책상에 팔꿈치를 대고 앉아 있던 위호도 자리에서 일어나 희지에게 다가갔다. “떠날 수 없어요.” 그리고 단호한 목소리로 제호와 같은 생각을 뱉어냈다. 현대물 계약관계 상처녀 소심녀 나쁜남자 다각관계 #피폐물 [본문 내용 중에서] “위호 님?” “잘 잤어요?” 위호처럼 빙긋 웃으며 제호가 말했다. “…….” 문을 더 열려고 했지만, 희지가 단단히 문을 막고 있었다. “……제호 님.” “…….” “왜, 왜 그러셨어요?” 희지가 울먹이며 그를 바라봤다. 제호는 희지가 그가 위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방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눈치챘다. 제호는 좀 싱겁게 끝나 버린 상황에 실소를 터뜨렸다. “뭐야, 어떻게 알았어?” “아무리 제가 위호 님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었어도, 위호 님이 절 자기 침대로 끌어들일 분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요.” 제호는 위호를 향한 믿음이 굳건한 희지의 태도가 조금씩 거슬리기 시작했다. “문 열어.” “할 말이 있으신 거면 밖에서…….” 결국 제호가 힘으로 그녀의 방문을 열었다. 희지는 제 방으로 들어와 뻔뻔하게 침대에 걸터앉는 제호를 보며 울컥 올라오는 화를 삼켰다. 조심하라는 위호의 말에도 부주의했던 것은 자신이었으니 제호를 마냥 원망할 수 없었다. 그래도 희지는 묻고 싶었다. “왜 그러셨어요? 저와 식사를 한 사람도 제호 님이신 거죠?” 희지의 물음에 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왜요? 왜 그런…….” “종종 이래, 우린. 걔가 내가 되고, 내가 걔가 되고.” “……사람들을 속여 가면서요?” 희지는 그를 향해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자신이 그를 위호라고 생각한 것 역시 자신만 속인 것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이들을 속였기에 그를 위호라고 착각했다. 어제저녁 모두가 그를 ‘큰 이사님’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 그게 우리의 ‘전략’이니까.” 서로의 죄를 덮어 주고, 서로의 잘못을 감싸 주며 회색 지대의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넌 이해 못하겠지만.” 딱히 누구의 이해를 바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 “다른 사람은 우릴 못 알아봐도 상관없어.” 그가 한숨을 쉬며 희지를 올려다보았다. “너는 알아봐야 해.”
작품 정보
〈낫 케이지(NOT CAGE)〉는 비향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783이었다.